#지난해 봄 3개의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60대 남성 김주영씨는 얼마 전부터 주위의 잇몸에서 통증이 느껴지더니 잇몸이 붓고 어느 순간부터는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임플란트 시술로 저작기능을 회복한 즐거움을 만끽하던 것도 잠시, 김씨는 다시 한번 치과를 찾게 되었고 그 곳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주변의 잇몸과 치조골에 염증이 발생해 주위염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김씨의 염증은 심각했고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벼운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김씨의 기대는 재수술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씨의 경우처럼 자연치아를 대신해 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 대개는 반영구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역시 시술 이후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생겨 그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염증 발생초기에는 점막염으로 치은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에까지 이른다. 스웨덴에서 실시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5년 이상 사용한 662개 중 184개(27.8%)의 염증이 발생했다고 한다. 시술된 4개 중 1개에서 염증이 발생할 정도로 그 빈도수가 높은 것이다.
심각할 경우 시술받은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어 시술 이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강의 위생상태를 청결히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흡연은 삼가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주며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위생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본인의 의지대로 구강의 위생을 꼬박꼬박 관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본의 아니게 구강 청결관리에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위염이 염려된다면 시술단계부터 주위염에 강한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주변 치조골과 잘 결합될 수 있도록 표면 처리를 거칠게 한 것과는 달리 주위염에 강한 임플란트는 표면의 한 층을 '페리오밴드'로 매끈하게 특수 밴딩 처리해 주위염의 진행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1㎜ 정도 너비의 매끈한 띠 구조로 뿌리의 중간을 특수처리한 '페리오밴드'는 치조골과 직접 접합되면서 평상시에는 뼈와 잘 붙어있다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발생했을 경우 밴딩처리부 아래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더라도 그 진행속도를 현저하게 늦출 수 있고, 자연스럽게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페리오플란트치과 현영근 원장은 "임플란트 자체가 썩지는 않지만 주변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정도가 심각해질 때까지 통증이 잘 느껴지질 않아 위험하다"며 "오랜시간 내 치아처럼 사용하고자 한다면 비교적 관리가 쉬운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페리오플란트치과 현영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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