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남 보성군 서재필 기념공원은 은빛 물결로 가득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2' 스페셜 부분(일반 참가자)에 참가한 선수들은 보성-여수간 3구간 경주(77.8㎞)를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준비에 한창이었다. 선수들은 각자 가볍게 워밍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했다, 음식을 섭취하는 선수도 있었고, 잡담을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행동은 각기 틀렸지만, 표정만큼은 모두 행복했다. 사이클이 좋아 8일 동안 생업도 포기한채 모인 사람들이다. 전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좋아하는 사이클을 원없이 타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었다.
그래도 대회는 대회다. 좋은 성적을 위해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 준비를 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역시 사이클 정비다. 먼저 타이어를 살펴본다. 펑크가 났는지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수건으로 닦아본 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교체한다. 그 다음 휠의 밸런스가 맞는지 체크한다. 상황마다 기어변속이 잦은만큼 체인이 제대로 맞물리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타이어와 휠 사이가 제대로 붙었는지도 열심히 들여다 본다. 각자 정비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종 점검은 팀 리더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대회조직위원회가 검차를 마치면 출격 준비가 끝난다.
사이클 정비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몸을 푼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열심히 스트레칭을 한다. 식사는 선수마다 다르지만 대게 3시간 전에 마치는게 일반적이다. 식사를 안한 선수는 바나나와 빵, 시리얼바 등으로 가볍게 요기를 한다. 경기 중 허기가 질 것에 대비해 사이클복 뒷편에 에너지젤이나 바나나 등을 준비해 놓는다.
장시간 레이싱을 해야하기 때문에 용변을 미리 보는 것은 필수다. 그러나 미리 해결한다고 경기 중 급한 일이 생기지 말란 법 없다. 3시간 가량 진행되는만큼 용변이 급할때는 잠깐 멈춰서 일을 처리하거나 그냥 자전거를 탄 채로 해결하는 선수도 있다.
준비는 끝났다. 조직위가 선수들에게 집합 신호를 보냈다. 200여명의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축제의 시작이다. 호위를 하는 경찰을 시작으로 장비지원차, 심판차, 오토바이심판, 20여대의 팀차, 응급차량, 게스트 차량까지 선수들을 중심으로 앞뒤로 놓여진 대열은 2㎞의 장관을 이룬다. 지난 구간 1,2,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앞에 서고 200여명의 선수들이 출발선에 나란히 섰다. 곧 출발 총성이 울렸다. 저마다 꿈과 희망을 사이클에 실은 채 질주를 시작했다.
보성=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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