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넣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이네요."
넥센 김시진 감독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5선발 심수창이다.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수창이가 비 때문에 계속 등판이 미뤄지고 있다. 중간에 던지게 할지 말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의 5선발 심수창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 한차례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게 올시즌 기록의 전부다. 지난 10일 SK와의 목동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시즌 초반이었기에 로테이션을 미루지 않았고, 다음 차례였던 강윤구-밴 헤켄으로 이어졌다.
심수창은 지난 주말에도 비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21일과 22일 목동 두산전에서도 선발로 예고됐지만, 또다시 등판하지 못했다. 속이 타는 심수창과 마찬가지로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전날 경기가 취소된 탓에 또한번 심수창의 등판 일정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넥센은 현재 우천취소 경기 탓에 나이트를 제외하곤, 등판 간격이 일정치 못한 상황이다. 개막 2연전에 나섰던 나이트가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문성현이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을 지키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들쭉날쭉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강윤구 역시 이날 경기가 8일 휴식 후 9일째 등판이었다.
나이트는 현재 규칙적인 등판 간격을 유지해준 덕에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10으로 연일 호투하고 있다. 특히 선발 등판한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김 감독은 "팀이 올린 승리 중 절반을 해냈다.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이트의 등판 간격은 개막 전부터 정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계속되는 우천 취소가 야속한 듯 했다. 특정 투수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려하면, 다른 투수들의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딜레마였다.
김 감독은 심수창의 중간계투 등판에 대해 "정답은 없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어차피 성공이냐 실패냐는 결과가 말해준다.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나 스스로 반문을 해보면 결론이 나오긴 한다. '내가 이렇게 던지는 선수고, 이러한 레벨이 되는데 중간에 나가서 던지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당사자는 어땠을까. 심수창은 경기 전 묵묵히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 감독의 고민, 결론은 27일부터 청주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결론이 날 것이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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