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덕분에 소중한 기념품이 생겼네요."
올시즌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내야수 하주석은 한화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꿈나무'다. 비록 아직은 신인티를 못 벗어내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화 내야의 중심선수로 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물론 팀 선배들도 하주석에게 기대어린 시선을 보내며 애정을 쏟는다. 그래서 팀 에이스 류현진과 포수 최승환이 작지만 큰 배려를 해줬다. 프로 첫 안타를 친 기념구를 손수 챙겨준 것이다.
하주석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 드디어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10-7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 6회에 대주자로 투입돼 8회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에 그쳤던 하주석은 9회 두 번째 타석에서 KIA 7번째 투수 박경태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을 한 결과였다. 시즌 7번째 타석에 만들어낸 안타. 팀의 입장에서는 이날 나온 18개의 안타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하주석에게는 프로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뜻깊은 안타다.
마치 프로 첫 승을 따낸 투수처럼 하주석의 마음은 기쁨과 성취감으로 가득 차올랐다. 보통 투수가 첫 승을 기록하거나 타자가 첫 홈런을 날릴 경우 팀 동료들이나 구단 프런트가 당시의 기념구를 챙겨주곤 한다. 하지만 굳이 첫 안타 기념구까지 챙겨주는 경우는 없다. 팽팽한 상황에 나온 결승타였다면 모를까, 18개나 나온 안타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하주석도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한화 선배들의 배려는 남달랐다. 19살의 어린 꿈나무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첫 안타 기념구를 챙겨준 것이다. 기념구를 챙겨준 인물은 올해 한화에 합류한 포수 최승환이었다. 최승환은 이닝이 끝난 뒤 공을 챙겼다가 경기가 끝나자 하주석에게 넌지시 건넸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하주석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옆에 있던 류현진은 그 공을 받아 자신이 직접 기념문구를 써줬다. 공에 '2012년 4월24일 광주 KIA전'이라고 표기한 류현진은 '하주석 첫 안타.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까지 친절히 써넣어 다시 하주석에게 전달했다.
팀이 4연패를 끊은데다 자신의 프로 첫 안타가 나왔고, 거기에 팀의 선배들이 직접 기념구를 챙겨 축하문구까지 써줬으니 하주석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하주석은 이틀이나 지난 26일에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주석은 "생각지도 못하게 선배님들이 기념구를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한 생각 뿐이다. 소중히 잘 간직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서 선배님들의 배려에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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