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지금은 시스템을 잡아가는 시기다."
두산 김진욱 감독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다. 시즌전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안정적인 레이스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순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두산은 28일 현재 9승1무5패로 롯데와 공동 선두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만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팬들의 응원 또한 뜨겁다.
그러나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조용한 레이스를 당부하고 있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지금 1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4월 한 달 동안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시스템을 잡아가는 과정일 뿐이다"며 "7월 이후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말하는 시스템이란 크게 두 가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진들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주어진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타자들은 게임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투타에 걸친 시스템이 만족스럽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4월에 비로 4게임을 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다.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만족한다"며 "15경기를 치르면서 감독으로서 스스로 막혀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28일) 선발 김선우가 등판한 가운데 6회까지 6-4로 앞섰으나, 7회 불펜진들이 난조를 보여 결국 8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사실 어제 경기는 우리가 중간에 역전을 하고 이겼어야 했는데 불펜진들이 부담을 가진 것 같다. 선우의 승리를 지켜주려고 이혜천과 노경은이 너무 어렵게 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불펜 투수들의 심리적인 측면이 걱정이 될 뿐이지, 기본적인 투수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4월을 아무 문제 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이기든 지든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이 나중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다행히 시스템을 어떻게 잡아야 하겠다는 답을 얻고 있는 것 같아 일단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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