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30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펜자월드컵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전종목 결선 진출(종목별 상위 8명)의 쾌거를 이뤘고, 후프 종목에선 월드컵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에이스' 다리아 콘다코바, 다리야 드미트리에바, '아제르바이잔 1인자' 알리야 가라예바에 이어 세계 4위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 율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가 5위, 금메달리스트 안나 알라브예바(카자흐스탄)가 6위다. 이번 대회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성적, 월드컵 시리즈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손연재의 펜자월드컵 선전 소식에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목표는 3달 후 런던이다. 손연재의 세계 4위,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짚었다.
꿈의 28점대 진입 성과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실 순위보다 점수다. 손연재는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전종목에서 26~27점대를 기록하며, 세계 11위로 런던행 티켓을 따냈다. '28점대 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그 '언젠가'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이번 대회 볼(28.125점)과 리본 예선(28.500점), 후프 결선(28.050점) 등 3종목에서 꿈의 28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28점대'는 에이스의 상징적인 점수다. 2010년 23~25점대, 2011년 26~27점대, 2012년 27~28점대로 도약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새로 준비한 리본 종목에서의 선전은 눈에 띈다. 지난해 단 한번도 결선 진출을 하지 못한 리본 종목에 남몰래 매진한 결과다. 부족한 점을 피나는 노력으로 메워내는 손연재의 근성을 칭찬할 만하다.
문제는 항상성이다. 후프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나머지 종목 결선에선 부진했다. 볼 24.050점(6위), 곤봉 27.250점(6위), 리본 27.300점(6위)에 머물렀다. 예선 성적만 본다면 충분히 멀티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점수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카나에바, 콘다코바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28점대 점수를 받아낼 수 있는 안정적인 기량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리듬체조는 예민한 종목이다. 0.1점 차로 메달이 갈린다. 실수 한번에 1~2점이 순식간에 미끄러져내리고 순위도 곤두박질친다. 올림픽 무대의 긴장감 속에 실수없이 자신의 연기를 온전히 해내야 한다.
손연재, 세계 3~4위권?
펜자월드컵 4위를 계기로 손연재를 세계 3~4위권으로 판단해도 좋을까.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은 아니다. 에이스들이 총출동했던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이나, 최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과 비교해 볼 때 동구권 강호들이 5~6명 불참했다. 이번 펜자월드컵에는 지난해 9월 몽펠리에세계선수권 '톱10' 기준 세계 1위 에브게니아 카나에바(러시아)를 비롯해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5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6위)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7위) 조안나 미트로즈(폴란드, 8위)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10위) 등 6명이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페사로월드컵과 비교해보면 카나에바(1위), 리브킨(4위), 안나 리자디노바(우크라이나, 7위), 미트로즈(8위), 스타니우타( 9위) 미테바(10위) 등 6명이 불참했다. 세계선수권과 페사로월드컵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물론 이들이 모두 참가했다 해도 28점대 점수를 받았다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세계 4위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4위, 페사로월드컵에서 5위에 올랐던 '벨라루스의 1인자' 차카시나 리우부(9위)를 꺾은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페사로월드컵에 이어 트로피모바, 알라브예바, 델핀 르두(프랑스) 등 비슷한 실력의 경쟁자들을 연이어 압도하고 있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현실을 명확하게 직시하는 것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손연재의 기량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세계 정상권의 28점대 점수는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아직 세계 3~4위권 선수는 아니다. 리듬체조에서 역사적으로 러시아, 동구권의 벽은 '난공불락'이라 할 만큼 높고 거대하다. 매경기 거의 만점에 가까운 '클린 연기'를 펼치는 '여제' 카나에바의 연기는 때로 좌절감을 느끼게 할 만큼 완벽하다. 러시아, 동구권에는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수년간 성장해온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나홀로 국가대표'인 손연재와는 태생이 다르다. 분명한 것은 열여덟살 그녀의 성장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 오늘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일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면 어느날 거짓말처럼 '꿈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될지도 모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고영욱, 이상민 대놓고 또 저격..“거짓말쟁이 너란 작자. 사람들이 바보 같냐” -
김주하, 유학 보낸 미모의 딸 공개 "16살인데 169cm, 다들 모델 시키라고" -
서동주 "데이트 폭력 당했다" 고백..표창원도 "욕이 아깝다" 분노('읽다') -
김주하 "가정폭력 전남편, 이혼 후 살림살이 다 가져가…숟가락도 없었다" -
‘부부의 세계’ 김희애 아들 전진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훌쩍 큰 근황 -
'난임' 서동주, 피검 결과에 결국 눈물..."임테기 두 줄 떴는데" -
김숙, 제주도에 매입한 '200평 집' 폐가 됐다 "10년간 방치" ('예측불가') -
선우용여, 결국 '아들 편애' 논란 터졌다 "딸은 참견 심해 화내게 돼"
- 1.봄날 '국민 삐약이' 신유빈의 눈부신 미소! 中안방서 전 세계1위 주율링의 무패행진을 끊었다[WTT 충칭 챔피언스 단식]
- 2.'아직 1구도 안 던졌는데…' 롯데 한동희, 경기 시작 직전 긴급 교체 왜? 박승욱 투입 [부산현장]
- 3."오타니 어떻게 상대하냐고? 전 타석 볼넷 주지" 도발에 안넘어간 대인배 "당신 배트 만질 것"
- 4.'손호영 2안타 2타점 → 김민석 동점포' 야속한 하늘…2446명 부산팬 아쉬움 속 8회 강우콜드! 롯데-KT 6대6 무승부 [부산리뷰]
- 5."RYU, 전성기처럼 던져도 못 막을 것" 日, WBC 8강 류지현호 도미니카전 참패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