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 마무리투수는 누가 될까.
회심의 카드였던 리즈의 마무리 전환은 실패로 돌아갔다. LG 김기태 감독은 리즈를 2군으로 내려보낸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휴식일인 30일에도 머리를 싸맸다.
김 감독은 "LG의 마무리는 누구다"를 원한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절대 없다고 선언할 정도다. 이미 파격적으로 정성훈을 4번타자로 기용한 김 감독이다. 모두의 우려를 비웃듯 이 카드는 성공했다. 정성훈의 성공으로 김 감독은 그가 믿는 '자리'의 중요성을 입증해냈다. 타이틀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확실한 자리는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마무리에게 그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후보가 마땅치 않다. 봉중근 우규민 한 희 유원상이 있지만, 확실한 카드는 없다.
좌완투수 봉중근은 아직 재활중이다. 등판간격을 3일 이내까지 줄였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철저한 관리 하에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다. 봉중근은 "마무리로 뛰고 싶다"며 보직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내비쳤지만, 코칭스태프는 확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보다 먼 미래를 위해서는 아껴둬야 하는 카드다.
다만 몸상태를 끌어올린다면, 당초 계획이었던 시즌 중반 선발 복귀 대신 마무리 전환을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재활 과정중인 현재의 피칭 패턴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오른손투수들과 함께 더블 스토퍼 형태의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 등판 간격만 맞춰주면 되기 때문이다.
사이드암투수인 우규민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안이지만, 다소 불안한 게 문제다. 올시즌 11경기서 1승1패 2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4.85에서 나타나듯 안정적이진 못했다. 게다가 옆구리 투수의 특성상 왼손타자에게 약한 점도 문제다. 우규민은 4월 한달간 좌타자와 17차례 상대해 6안타를 내주는 등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4할에 이르렀다. 그래도 2007년 30세이브로 세이브 2위에 올랐던 전력이 있어 그나마 믿을 만한 카드다.
오키나와 캠프까지 마무리 후보군에 들었던 한 희의 부진도 아쉽다. 시즌 초반 홀드 행진으로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지난 27일 부산 롯데전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는 등 갑작스런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유원상은 구위로만 봤을 땐 대안이 될 수 있다. 올시즌 선발에서 롱맨으로 전환한 뒤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LG의 철벽 불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유원상은 지난해까진 선발 요원이었다. 마무리 경험이 없어 갑작스러운 전환이 독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유원상을 맨 뒤로 돌렸다간, 중간에서 긴 이닝을 던져줄 투수가 마땅치 않다.
여기까지가 김 감독이 쉽사리 마무리를 확정짓지 못하는 이유다. 모두 하나씩의 단점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1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갖고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5할(8승8패) 승률로 4월을 마감한 LG가 새 마무리투수와 함께 행복한 5월을 보낼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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