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5일 휴식을 지켜라.'
한화 한대화 감독이 1일 LG전에서 마일영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해 선발자원으로 활용됐던 마일영이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마일영이 올시즌 7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서면서 평균자책점 3.38에 1승(구원)을 기록했다.
성적으론 괜찮을 것 같지만 7경기 동안 소화한 이닝수가 총 8이닝에 그칠 정도로 선발로서 길게 버텨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 감독으로서는 마일영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붕괴된 한화 선발진에서 마일영은 그나마 LG에 강했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가 2군으로 빠진 한화에는 마땅한 선발 대체인력이 없다.
기대했던 2년차 유창식은 그동안 불펜으로 나왔지만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선발 경험을 했던 마일영과 김혁민을 놓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혁민은 올시즌 8경기에서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1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올시즌 기록상으로는 마일영보다 김혁민이 나아 보인다.
하지만 상대가 LG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정이 약간 달라진다. 마일영은 넥센에서 한화로 이적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 마운드에서 LG전에 강한 투수에 속했다.
지난 2시즌 동안 LG전에 5차례(선발 1경기) 출전해 19⅔이닝을 던지면서 패없이 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9경기 5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던 넥센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반면 김혁민은 같은 두 시즌 동안 LG전에 4차례 선발로 나와 2패,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했다. 김혁민이 상대한 7개팀 가운데 LG 앞에서 가장 고전했던 성적표였다.
한 감독이 "가급적이면 LG에 잘 버틸 투수가 필요했다"고 말한 것도 마일영과 김혁민의 성적비교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한 감독의 더 큰 노림수는 에이스 류현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류현진이 만약 4명 선발 체제로 돌고 있는 순서에 따라 1일 등판을 한다면 지난 26일 KIA전에 이어 5일 만에 등판을 해야 한다.
한 감독이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서 원칙으로 삼는 5일 휴식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류현진의 1일 등판을 강행한 뒤 추후 마일영 등 대체요원을 투입할 경우 류현진은 4일 밖에 쉬지 못하고 또 6일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한 감독은 "류현진에게 연거푸 4일 휴식 뒤 등판하도록 하는 강행군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래서 나온 묘안이 1일 LG전에서 마일영으로 급한 구멍을 메운 뒤 2일 류현진을 5일 휴식 뒤 출격시키는 것이다. 결국 류현진은 월요일(7일) 휴식일까지 챙기면 5일 휴식 뒤 8일 등판을 할 수 있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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