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좀 편하게 하려다가 집에 불낸다?'
동양매직(대표 영용운)이 만든 식기세척기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화재사고 5건을 정밀 분석,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5건의 화재사고 중 제조시기가 확인된 4건 모두 4년이 경과된 시점에 건조 팬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때엔 일단 작동 후 자리를 비우게 마련이다.
때로는 외출을 하기도 하므로, 상황에 따라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즉각 해당 제품에 대해 소비자 안전경보를 발령하고, 제조사에 화재사고에 대한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아무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이미 동종 모델에서 불이 난적이 있다는데 어디 불안해서 쓸 수 있겠느냐" "식기세척기를 굳이 구입할 때는 설거지를 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려는 건데, 이제 그릇 넣어놓고 바로 앞에서 혹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봐야 하느냐"는 반응 등을 보였다.
문제가 된 식기세척기는 2006년 5월 출시된 제품. 2008년 4월 단종 때까지 4465대가 팔려나갔다. 모델명 'DWA-6601H'로, 분석 결과 식기세척기 건조팬 연결단자 부분에 수분이 들어갈 때 불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동양매직은 지난달 25일부터 내열 실리콘 재질의 방수폼을 건조 팬 연결단자부에 부착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자발적인 안전확보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안전조치는 전 제품의 안전점검이 끝날 때까지 진행된다. 동양매직은 현재 해당 제품 구매 소비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 결함사실을 알리며, 무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3일까지 약 1000여 가정의 방문 일정이 잡혀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식기세척기가 누전되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작은 사안이라도 고객 안전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이번 안전조치를 결정했다. 강제리콜이 아닌 자발적 안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해 기업들이 해야 할 책임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양매직은 "이번 안전조치는 문제 발생 이전부터 신속하게 준비하고 진행된 것으로, 일반적인 기업 대응과는 비교돼 관련업계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등 '자화자찬'을 했다. 하지만 과연 소비자가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무상 수리만으로 불안감을 달랠 수 없는 소비자가 다른 보상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동양매직 관계자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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