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넥센 히어로즈 경기를 보면 중반까지 2~3점을 뒤지고 있어도 역전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초반 선취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다가 막판 타선이 연쇄폭발을 일으켜 분위기를 뒤집곤 한다. 김시진 넥센 감독에게 '지난해에 비해 뒷심이 좋아져 역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지 않았냐'고 묻자 "팀이 최악이었던 지난해에도 2~3점 뒤지고 있을 때 역전승을 생각했다"는 다소 원론적이고 싱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넥센의 팀 타율은 2일 현재 2할5푼. 시즌 초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롯데(3할4), 두산(2할8푼8리)은 물론, 최하위 한화(2할8푼3리)에 뒤진다. 그렇다고 팀 평균자책점이 상위권인 것도 아니다. 4.28로 5위다.
그런데도 올시즌 넥센 하면 '무서운 뒷심'과 '역전승'을 떠올리게 된다. 지난해 선취점을 뽑고도 지키지 못하고, 초반 실점을 하면 맥없이 주저앉곤 했던 그 넥센과 다른 모습니다.
10승8패로 공동 4위. 그런데 10승 중 역전승이 무려 8번이다.
뒤심의 원동력은 타선의 집중력. 팀 득점권 타율이 시즌 팀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은 3할4푼3리다. 팀 타율이 3할이 넘는 롯데와 3할 가까운 두산을 제치고 8개 구단 중 단연 최고다. KIA의 타율 2할9리보다 1할3푼 이상 높다.
득점권 타율만 높은 게 아니라 폭발력도 최고다. 득점권 찬스에서 장타율이 5할5푼, 출루율이 4할3푼1리로 톱이다.
박흥식 넥센 타격코치는 "타석에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니 집중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하곤 한다"고 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2년 만에 팀에 복귀한 이택근이 "선수들이 너무 지는 것에 익숙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던 것처럼, 지난해까지 다소 가라앉아있던 팀 분위기가 올해들어 살아났다.
3번 이택근,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넥센은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변신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8개 구단 득점권 타율
넥센=0.343=3홈런=장타율 0.550=출루율 0.431
두산=0.329=3홈런=장타율 0.449=출루율 0.380
롯데=0.324=2홈런=장타율 0.420=출루율 0.414
SK=0.279=4홈런=장타율 0.434=출루율 0.388
한화=0.273=3홈런=장타율 0.409=출루율 0.367
삼성=0.267=2홈런=장타율 0.376=출류율 0.346
LG=0.262=7홈런=장타율 0.463=출루율 0.377
KIA=0.209=1홈런=장타율 0.304=출루율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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