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파이어볼러 최대성은 불펜의 핵이다.
3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롯데가 올 시즌 치른 19번의 경기에서 무려 12경기에 나섰다. '롯데판 애니콜'이라 할 수 있다.
최대성은 앞선 10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선수. 그런데 2일 넥센전에서 8회 넥센 오재일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시즌 첫 실점이자 0의 방어율이 깨지고 말았다. 팀도 역전패를 당하며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래저래 속 쓰릴 수 밖에 없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양 감독은 오히려 잘 됐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무실점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을텐데, 차라리 시즌 초반에 잘 깨졌다. 이제 좀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재일 타석 때 마운드에 나가 걸러도 좋으니 어렵게 승부하라고 얘기하려 했다. 그러는 찰나 셋 포지션에 들어갔다. 한순간의 일이었다. 내 실수다"라며 오히려 자기 탓을 했다. 그만큼 최대성에 대한 믿음은 변함 없다는 메시지였다.
이걸 잘 알고 있는 최대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히려 부담을 털었다. 오늘 (오)재일이를 다시 만난다면 어제처럼 직구로 다시 승부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2-2로 동점에 성공한 8회말 투아웃 김민우의 타석 때 최대성을 5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전날의 부담감을 털치고 편하게 던지라는 배려였다. 만약 역전에 성공한다면 애제자에게 승리라는 선물도 줄 수 있다는 깊은 뜻도 내포돼 있었다.
최대성은 공 1개로 김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런데 공교롭게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4-2로 역전했다. 그리고 9회말 마무리 김사율을 내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당한 역전패의 쓰라림을 하룻만에 역전승으로 깨끗하게 되갚은 셈이다.
행운의 승리는 최대성의 몫이었다. 역대 10번째 최소 투구수 승리. 지난 2010년 7월9일 잠실 두산-LG전에서 LG 이동현이 기록한 이후 두 시즌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올 시즌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는 최대성에게 바치는 양 감독 그리고 롯데 타자들의 보은의 선물이었음은 물론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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