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29)는 국내 무대를 밟은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2010년 추신수가 뛰고 있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선발 투수로 10승(13패)을 거뒀다. 역대 한국에 온 메이저리거 중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보기 드물었다.
탈보트는 2011시즌을 마치고 클리블랜드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오퍼를 여러 곳에서 받았다. 메이저리그, 일본, 삼성 등에서 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인 일본 구단은 탈보트의 미국 집까지 찾아왔다. 탈보트는 한국과 일본을 놓고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탈보트는 추신수의 아내와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저마노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탈보트의 아내는 추신수와 저마노의 아내와 친한 사이였다. 주변에서 삼성행을 적극 추천했고 탈보트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과 연봉 25만달러(약 2억8500만원)에 사인했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로 큰 재미를 못 봤다. 가코, 카도쿠라, 저마노, 매티스 모두 성공작으로 평가 받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른 탈보트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탈보트는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는 다르다는 걸 입중했다.
탈보트의 한국 무대 적응은 매우 순조롭다. 4선발로 출발해 5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4승(1패)을 거뒀다. 롯데 이용훈,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다. 한국 야구와 타자들에 아직 익숙지 않은 것 치고 잘 적응해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1선발 차우찬(삼성)이 무너져 2군으로 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탈보트가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중하위권인 상황에서 탈보트가 승수를 잘 쌓고 있는 것은 삼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탈보트는 시즌 10승 이상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탈보트는 9일 부산 롯데전(3대0 삼성 승)에서 강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산발 8안타를 맞았지만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삼성이 롯데를 3대0으로 잡고 2연승을 달렸다.
탈보트는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오른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로 롯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특히 직구 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전준우 황재균 등이 그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탈보트는 최고 구속 148㎞에 달하는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직구와 속도차가 거의 없는 투심도 던졌다. 이런 빠른 볼이 있기 때문에 탈보트의 변화구가 더욱 빛을 봤다. 앞으로 롯데 뿐 아니라 다른 팀 타자들도 탈보트의 변화구를 공략하지 못하면 힘들어질 것이다.
탈보트는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돕고 싶다"고 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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