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효과가 아닐까요?"
유니폼을 바꿔입고 마운드에 오른 첫 경기서 데뷔 8년만의 승리를 거둔 SK 전유수. 그는 지난해 경찰청에서 뛸 때만해도 전승윤이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졌다.
최근 프로야구계에 불어닥친 개명 바람에 올라탄 경우다. 그런데 개명을 하고도 1군에서 보기 힘든 선수들이 많다. 아프지 않고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이름을 바꾸는 것인데 모두가 그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은 듯. 문규현이나 박종윤 등 개명을 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팬들에게 이름을 알려 개명을 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전유수는 이름을 바꾸고 트레이드가 됐고, 1군에 올라와 9일 마리오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1회말 갑자기 첫 등판을 해 승리투수가 됐으니 개명의 효과를 봤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고 일어났더니 꿈 같더라"는 전유수는 김수경 등 넥센에서 함께 지냈던 선후배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았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던지는 것을 보셨다고 하셨다"며 뿌듯한 미소를 짓기도.
지난해 이만수 감독이 2군 감독을 할 때 눈여겨봤던 선수. 당시 경찰청에서 마무리로 던지면서 빠른 공을 뿌렸다. 지난해엔 151㎞를 찍는 등 파워피칭을 했지만 9일 경기서는 최고 145㎞에 그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아무리 세게 던져도 구속이 안나온다"는 전유수는 "컨디션이 안좋고 해서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힘을 빼고 맞혀서 잡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그때부터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정민태 코치로부터 배운 투심이 좋았다. "작년에 경찰청에서 마무리를 하다보니 직구와 슬라이더만 주로 던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민태 코치님으로부터 투심을 배웠는데 어제 효과를 봤다. 병살타 2개를 다 투심으로 잡았다"고 했다.
"포기하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언젠가 빛을 볼 날이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버텼다"는 전유수는 "개명한 뒤로 무조건 잘 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이 좋게 풀린 것 같다"고 했다. '이름 바꿨는데 잘될까'하는 의심의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해야한다는 것.
전유수의 목표는 하나다. 공을 많이 던지는 것. "어릴 때부터 공 던지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공을 많이 던지고 싶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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