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신인 대타 양성우가 8회 스코어를 4-2로 벌리는 쐐기타를 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이게 한화에 독이 돼 날아올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롯데가 한화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한화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과 같이, 이날은 롯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무사 만루 상황서 터진 손아섭의 역전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6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4연패(9일 부산 삼성전 무승부 포함)의 늪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또다시 패색이 짙었던 롯데였다. 2-2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8회말 두 대타에게 뼈아픈 안타를 허용했다. 전날 경기에서 만루포를 터뜨리며 롯데를 꺾는데 수훈공이었던 고동진이 대타로 나와 3-2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어 등장한 신인 대타 양성우까지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의 불안요소인 마무리 바티스타가 이날도 사고를 치고 말았다. 선두 이승화에게 볼넷, 8번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후 9번 신본기에 사구를 내줬다. 졸지에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이날 696일 만에 1번타자로 출전한 손아섭이 있었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다. 대타로 들어간 양성우가 서있는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양성우는 낮고 빠르게 날아가는 손아섭의 타구를 잡기 위해 앞으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판단미스였다. 손아섭의 힘이 실린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양성우의 머리를 넘기고 말았다. 주자 3명이 모두 안전하게 홈으로 들어왔다. 2루에 도착한 손아섭은 포효했다. 기세를 탄 롯데는 홍성흔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스코어를 6-4로 벌렸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사율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경험이 부족한 양성우로서는 판단하기 힘든 타구였지만 승기가 한 번에 롯데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이라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을 실시한 이후 2연승의 꿈에 부풀었으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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