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은 직업의 특성상 '연예인 티'를 내는 경우가 많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가능하면 '자연인'의 모습을 안 보여주려 한다. 잘 꾸며진 연예인 누구누구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인간적인 매력이 덜 느껴진다. 그런데 이 배우는 다르다. 연기 데뷔 12년차를 맞은 임수정. 쿨하고 솔직하다. 새침할 것만 같은 영화나 드라마 속 이미지와 딴 판이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개봉을 앞둔 그녀를 만났다.
"연하 애인? 좋죠!"
어느덧 30대다. 하지만 소문난 '동안 미녀'인 만큼 도무지 그 나이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려 보이는 외모 탓에 연하 애인을 만나야될 것 같다"고 하자 "좋죠. 좋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연하 남자친구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어요"라고 했다. 이어 "칭찬도 많이 하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좋다"고 밝혔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배우 이선균과 호흡을 맞추면서 '달콤살벌'한 결혼 생활을 그려낸다.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본 뒤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결혼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찍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죠. 좋은 짝을 만나고 싶어요. 어떤 짝을 만날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근데 결혼 전에 연애부터 해야 하는데….(웃음)"
임수정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게 있어요. 내 방식대로만 사랑을 하는 게 아니고 상대방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를 알아가고 찾아갈 수 있는 아내가 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핫한 스타 추구하지 않아."
임수정은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다. 잊을 만할 때쯤 영화나 드라마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다.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스타 중 한 명이지만, 대중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스타가 되는 것이 자신의 목표는 아니라고 했다.
"매일매일 검색어에 오르거나 하는 그런 핫한 스타를 추구하진 않아요. 그렇게 되려면 광고나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많이 했어야 했겠죠. 전 그냥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제가 원하는 것 하면서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예요. 앞으로도 한꺼번에 많은 작품에 나오진 않겠지만, 제 속도대로 살고 싶어요."
이따금씩 작품을 하는 탓에 신비주의 연예인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평소에도 제가 가고 싶은 곳에 잘 다녀요. 조용히 다니니까 사람들 눈에 잘 안 띌 뿐이죠. 화려하게 꾸미지 않으면 제가 눈에 확 띄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극장이나 미술관, 식당도 그냥 막 다니거든요. 그런데 대중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예능이나 드라마에 잘 안 나오니까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 같아요. 제가 SNS도 안하니까요."
"임수정의 다리를 보고 싶다면…."
'내 아내의 모든 것'를 꼭 봐야 되는 이유를 꼽아 달라고 했다. "일단 웃음이죠.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에요. 남자 관객은 두현(이선균)과 성기(류승룡)를 통해, 여자 관객은 정인(임수정)을 통해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또 지금까지 한국영화상 보지 못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점도 있고요."
잠시 또 다른 이유를 생각하던 임수정은 '진짜 이유'를 내놨다. "그리고 저의 다리가 궁금하고 보고 싶으시다면…. 요즘 노출이 센 영화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수정의 다리가 궁금하다 싶으시면 와서 보시면 좋겠어요. 실망은 안 시킬 자신 있는데.(웃음)"
이번 영화에서 임수정은 '하의실종' 패션으로 아찔한 각선미를 선보인다. 극 중 속사포 같은 대사로 독설을 내뱉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나서 불만이 나도 모르게 자꾸 나와요. 예전엔 속으로 생각하고 말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자극하는 순간 탁 나오는 거예요. 그럴 땐 '내가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란 생각에 피식피식 웃어요"라고 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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