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강자'. 삼성 권오준을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닐까.
삼성 사이드암투수 권오준이 14일 스포츠조선이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5월 셋째주 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구원투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땅볼과 삼진 아웃이 많을수록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라고 말할 수 있다. 상대타자 지배력은 땅볼과 삼진을 더해 투구이닝으로 나눈 값을 토대로 평가한다. 권오준은 12이닝을 던지면서 땅볼아웃 17개, 삼진 13개를 잡아냈다.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5로 LG 봉중근(2.333) SK 박희수(2.25) 넥센 손승락(2.231) 등 다른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권오준은 다른 구원투수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2경기서 승패없이 3홀드에 평균자책점 3.75로 평범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시즌 초반 삼성의 부진을 떠올려보면, 권오준의 기록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삼성은 디펜딩챔피언 답지 못한 실망스런 모습으로 하위권에 머물러있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살아나며 4승1무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어느새 13승1무14패를 기록하며 넥센과 함께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심리적 마지노선인 '5할 승률'이 눈앞이다.
권오준은 다른 투수들보다 땅볼이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아냈다. 공에 위력이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08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후 떨어졌던 구속도 지난해 팔 각도를 높이면서 다시 올라왔다. 자신의 공에 힘이 붙었다는 사실을 알기에, 권오준은 더욱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린다.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배짱있는 투구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2006년 32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할 때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권오준은 삼성 불펜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삼성 필승계투조의 중요한 축이다.
권오준과 마찬가지로 팔꿈치 수술 후 재기를 노리고 있는 봉중근이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333으로 2위에 올랐다. 철저한 관리 하에서 6이닝 만을 던졌지만, 땅볼로 1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정도로 볼끝에 위력이 있었다. 아직 재활과정 중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있기에 많은 팬들이 'LG의 새 마무리' 봉중근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3위는 SK 불펜의 핵, 좌완 박희수(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250)의 몫이었다. 21⅓이닝을 던지면서 땅볼아웃 22개, 삼진 26개를 잡아냈다. 박희수는 11홀드로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 유원상(6홀드)의 2배 가까운 홀드를 기록하며 정상급 불펜투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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