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야구보다 아버지 노릇이 우선이었다.
LA에인절스 외야수 토리 헌터(37). 그는 9차례 골든글러브와 최고 공격력의 포지션 플레이어에게 수여하는 실버 슬러거(2009년) 수상에 빛나는 빅 스타 플레이어. 1년 몸값(1850만 달러)이 무려 200억원울 넘는다.
그가 시즌이 한창일 때 야구장을 떠났다. 아들을 위해서다. 헌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홈경기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는 이날 아침 급히 짐을 꾸려 텍사스주 댈러스 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들 다리우스 맥클린턴 헌터(18)가 댈러스 인근 고교생들의 아동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기 때문이다. 헌터는 이날 "이는 아버지로서 대단히 힘든 상황이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모두에게 축복을…"이란 짧은 트위터를 남겼다.
에인절스는 헌터가 언제쯤 복귀할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구단은 '그가 빠진 건 아들 때문이 아니라 최근 30타수2안타의 부진 때문'이라며 개인사에 대한 언급을 부담스러워 했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토리가 처리해야 할 개인 문제이며 그가 필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성적 부진(AL 서부 4위) 속에 난감한 입장에 놓인 마이크 소시아 감독 역시 "개인적인 문제이니 만큼 상황을 지켜볼 뿐 다른 할 말은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1루와 외야수를 겸하는 마크 트롬보가 헌터 복귀 시까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동료들은 헌터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입장. 불펜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는 "그는 (야구선수이기 전에) 아버지다. 야구는 두번째 문제다. 가족이 첫째"라며 "그는 집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전부"라며 헌터의 입장을 옹호했다.
사건에 연루된 헌터 아들 맥클린턴은 여러 대학교로부터 스카우트 관심을 모으던 미식축구 유망주였다. 유망 와이드리시버로 댈러스의 서던모소디스트대(SMU)와 텍사스 테크대로부터 장학금 제안을 받기도 했다. 헌터는 지난 12월 "아들이 오레건으로 가고 싶어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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