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 탈락은 충격이다.
전북이 속한 H조가 아무리 죽음의 조라고 하지만 K-리그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체면을 구긴 게 사실이다. 예선 첫 두 경기서 전북은 중국 광저우 헝다와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 차례로 1대5라는 대패의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후 태국 부리람을 연파하고, 광저우 원정에서 설욕을 하면서 살아나는 듯 했지만 결국 예선 마지막 6차전에서 가시와에게 0대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일본팀에게 홈과 원정에서 모두 패했다는 점도 찜찜한 부분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탈락이라는 충격파는 K-리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전북은 매 경기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줄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는 이야기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 바로 중앙 수비수 부분이다.
주장 조성환이 이 자리를 지키면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다. 하지만 조성환이 빠지면 수비 라인은 어이없이 무너진다. 시즌 초반 조성환이 부상으로 빠졌을때 전북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광저우와 가시와에게 1대5로 대패했을때도 조성환은 빠졌다. 조성환이 돌아온 이후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15일 가시와전엔 조성환이 또 빠졌다. 앞서 출전했던 광저우와의 원정경기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가시와전엔 뛸 수 없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조성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인 김정우와 김상식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급조된 수비 라인은 상대의 패스플레이와 빠른 배후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이 감독대행은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포지션 변화가 있었다"며 김정우와 김상식을 센터백에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조성환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추구하는 전북이지만 수비 라인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대패'라는 위험요소를 늘 안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K-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중앙 수비라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조성환과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괜찮다'는 식의 준비가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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