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투수가 타석에 서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한화 마무리 투수 바티스타가 타석에 들어섰다. 6-4로 앞선 9회 1사후 '4번타자' 바티스타가 타석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바티스타는 두산 투수 이혜천으로부터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9㎞짜리 직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바라본 채 삼진을 당했다. 공 4개를 맞았지만 방망이는 한 번도 내밀지 않았다. 어차피 마운드에서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칠 생각이 없었다.
바티스타가 타순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한화의 더블 스위치(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바꾸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화는 8회말 공격때 4번 김태균이 볼넷으로 나가자 대주자로 백승룡을 기용했다. 그런데 9회초 수비때 김태균의 포지션인 1루수에 백승룡이 아닌 장성호를 기용했다. 장성호는 3번 지명타자였다. 지명타자를 야수로 돌렸으니, 투수가 타순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8회말 2사후 등판했던 바티스타가 9회초 공격에서 4번 타순에 들어간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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