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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양승은 아나 복귀, MBC 파업 종료 후 내부 갈등 어쩌나

by 김표향 기자
배현진 아나운서.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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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은 아나운서. 사진제공=MBC

MBC '뉴스데스크' 앵커석으로 돌아간 배현진-양승은 두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그간 파업 투쟁을 함께 해온 동료 아나운서들조차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파업 종료 후 내부 갈등으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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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이 지난 8일로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같은 날 양승은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업무 복귀와 함께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게 돼 사측의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11일엔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주중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다시 앉았다.

동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12일 트위터에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를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리라"는 글을 남겼고, 아나운서국에서 보도국으로 전직한 전종환 기자도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화가 나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다"라고 말했다. 한준호 아나운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그대들이 그런 자리에 앉을 자격이나 있는 사람인지"라고 매섭게 일침했다. 양승은 아나운서와 동기인 서인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완태 아나운서, 손정은 아나운서, 이상호 기자도 SNS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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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은 아나운서의 업무 복귀 이유를 두고 '진실공방'도 빚어졌다. '신의 계시'를 복귀 이유로 내세웠다는 보도에 대해 양승은 아나운서가 1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하자, 강재형 아나운서가 양승은 아나운서의 발언을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던 것이다. 강재형 아나운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FACT) 확인을 위해 한 마디"라면서 5월초 아나운서 조합원 회의 때 나온 양승은 아나운서의 발언을 그대로 옮겼다. "'2008년 입사할 즈음 (양승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방송을 한다'는 하나님의 비전이 있었다. 파업이 (올림픽 방송에 영향을 줄 만큼)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늘 기도했고, (올림픽 AD카드 마감 임박한 시점에) 주님의 답은 '올림픽에 가야 한다'는 거였다"라는 내용이다. 강재형 아나운서는 "최근 나온 양승은 아나운서의 '신의 계시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그 자리에 있건 서른 명 가까운 아나운서들이 '집단 환청'을 들었다는 것? 사실이 자칫 왜곡될까 싶어 되짚는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의견과 '개인의 선택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파업 이후의 내부 갈등을 염려하는 시각이 깔려 있다는 점은 같다. 사상 유례 없는 장기 파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파업은 분명 '언젠가는' 끝난다. 모든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두 아나운서에 대한 불신은 단기간에 허물기 어렵다. 더욱이 두 아나운서의 복귀 선언이 파업 100일을 기점으로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터라 더욱 그렇다. 두 아나운서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그들의 복귀가 대외적으로 노조의 투쟁 동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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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파업의 기치로 내세운 건 '공정방송 회복'이다. 외압으로부터 시청자들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거다. 때문에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으며 두 아나운서가 말한 '시청자만 바라보겠다'는 말은 설득력과 타당성이 떨어진다. 더구나 두 사람의 복귀로 인해 그간 '뉴스데스크'를 이끌어온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토사구팽 당했다. 또다른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MBC는 파업 대체 인력으로 취재기자 20명과 아나운서 등 30여명의 임시직을 채용했다. 지역 MBC 기자들도 본사로 차출해 오고 있다. 파업 종료 후, 임시직의 위치와 처우를 둘러싼 갈등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노조는 "영혼 없는 앵무새로 자신의 양심을 팔아 기사를 찍어내게 만드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를 논하기에 앞서 비인간적인 처사임에 분명하다. 결국 그들은 이런 식으로 조직문화를 망가뜨려 놓는 패악질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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