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실책할거면 과감하게."
한화 한대화 감독이 최근 팀의 고질병으로 대두된 실책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두산전에서 연출했던 진풍경에 대한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다.
한 감독은 전날 두산전에서 3-3이던 7회말 두산 선두타자 최준석의 3루수 앞 땅볼을 잡은 오선진이 1루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하자 마운드로 달려나왔다.
그러더니 내야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고교야구를 했다"는 한 감독의 말처럼 고교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한 감독도 한화 사령탑을 부임(2010년)한 이후 경기 도중 내야수들을 불러모아 즉석미팅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도대체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이외의 대답이 나왔다. "에러(실책)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무작정 실책 자꾸 범하라는 소리는 아니었다. 한 감독은 "에러를 해도 좋다. 대신 위축된 채 자신없이 하지 말고 이왕 할거면 과감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실책에 겁을 내서 자꾸 주눅들지 말고 두려움없이 자신있게 플레이하라는 충고였다. 한 감독은 "실책 한 번 했다고 해서 자꾸 그걸 의식하면 다음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친다"면서 "과감하게 수비를 하다가 저지른 실책이라면 굳이 탓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17일 오선진과 하주석을 따로 불러 실책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한 번 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한다.
"얘들아, 나도 현역 시절에 실책 많이 했다. 실책했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나중에 다른 좋은 플레이로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라."
이어 한 감독은 자신이 선수 시절 겪었던 모범(?)사례를 들었다. 한 번은 1회부터 실책 2개를 저지른 적이 있었단다. 하지만 나중에 만루홈런을 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실책을 만회한 적이 있었다는 것.
16일 두산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던 오선진도 8회 4-4 동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감독은 "오선진처럼 그렇게 하면 된다"고 껄껄 웃었다.
앞으로 한화 야수들이 실책의 공포증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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