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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실책해라. 대신 과감하게"

by 최만식 기자
전날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한화와 단독 1위에 오른 두산이 16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전날의 실수로 2군으로 내려간 이여상을 대신해 한화 3루수로 나선 오선진도 에러의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다. 8회초 수비에서 두산 선두타자 최준석의 타구를 오선진이 에러를 범하자 한대화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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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실책할거면 과감하게."

한화 한대화 감독이 최근 팀의 고질병으로 대두된 실책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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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두산전에서 연출했던 진풍경에 대한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다.

한 감독은 전날 두산전에서 3-3이던 7회말 두산 선두타자 최준석의 3루수 앞 땅볼을 잡은 오선진이 1루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하자 마운드로 달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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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내야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고교야구를 했다"는 한 감독의 말처럼 고교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한 감독도 한화 사령탑을 부임(2010년)한 이후 경기 도중 내야수들을 불러모아 즉석미팅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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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감독은 도대체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이외의 대답이 나왔다. "에러(실책)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무작정 실책 자꾸 범하라는 소리는 아니었다. 한 감독은 "에러를 해도 좋다. 대신 위축된 채 자신없이 하지 말고 이왕 할거면 과감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실책에 겁을 내서 자꾸 주눅들지 말고 두려움없이 자신있게 플레이하라는 충고였다. 한 감독은 "실책 한 번 했다고 해서 자꾸 그걸 의식하면 다음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친다"면서 "과감하게 수비를 하다가 저지른 실책이라면 굳이 탓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17일 오선진과 하주석을 따로 불러 실책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한 번 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한다.

"얘들아, 나도 현역 시절에 실책 많이 했다. 실책했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나중에 다른 좋은 플레이로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라."

이어 한 감독은 자신이 선수 시절 겪었던 모범(?)사례를 들었다. 한 번은 1회부터 실책 2개를 저지른 적이 있었단다. 하지만 나중에 만루홈런을 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실책을 만회한 적이 있었다는 것.

16일 두산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던 오선진도 8회 4-4 동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감독은 "오선진처럼 그렇게 하면 된다"고 껄껄 웃었다.

앞으로 한화 야수들이 실책의 공포증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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