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재 14승14패2무를 기록하며 공동 4위.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2승8패1무를 기록했다. 한때 선두를 달렸는데,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4월 3할대를 기록했던 팀 타율이 2할7푼대로 떨어졌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롯데지만 양승호 감독은 크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다. 물론, 감독으로서 승패에 초연할 수는 없다. 매경기 피말리는 승부를 해야하는 감독으로선 입이 바싹 마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 감독은 비교적 느긋하다. 투타 모두 극심한 부진에 빠졌으나 따로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각 팀마다 투타의 사이클이 있는데, 5월 들어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았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긍정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감싼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신뢰의 야구를 펼치고 있는 양 감독이다. 성적이 안 좋다고 선수를 질타하는 것은 양 감독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성격적인 면도 있겠지만 양 감독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느긋할 수 있는 건 지난해의 경험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까지 롯데는 28승3무36패로 부진했다. 당시 분위기로는 4강은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롯데는 하반기 거짓말처럼 대반전을 만들어 냈다.
7월부터 하반기 86경기에서 44승2무20패를 기록했다. 6월에 8승14패로 부진했는데, 7월에 13승6패, 8월에 16승7패, 9월에 12승2무7패, 10월에 3승을 기록하며 무섭게 치고올라왔다.
전반기 롯데와 후반기 롯데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양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5월 말까지 목표가 승률 5할이라고 했다. 5월 이후에는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승패에 신경을 안 쓸수는 없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우리팀은 하반기에 강하기 때문에 크게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팀당 133경기를 치러야 하는 정규시즌, 어차피 성공 여부는 가을에 갈린다. 시즌 초반 잘나가던 롯데가 부진에 빠졌는데도 비교적 차분한 이유가 여기 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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