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예능이 범람하고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예능의 꽃'은 토크쇼다. 때문에 지상파 방송 3사도 각사의 대표 토크쇼를 앞세워 '예능 강자'임을 자랑하고 있는 상태. 각사의 대표 토크쇼들은 최근 각기 다른 장점을 들고 시청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차인표 이효리에 박진영 양현석까지 초특급 게스트를 섭외하며 '스타들이 사랑하는 토크쇼' 지위에 오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토크쇼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들에게 편안한 맞춤스타일을 제안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만드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 이에 톱스타들이 직접 제작진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까지 하고 현재도 톱스타 출연이 줄을 잇고 있다. '힐링캠프'의 인기는 국내 토크쇼의 트렌드가 '자극적인 폭로'에서 '편안한 고백'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힐링캠프'가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KBS2 '승승장구'는 뜻하지 않은 감동을 추구한다. '승승장구'의 대표적인 코너인 '몰래온 손님'을 봐도 이 토크쇼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에 SBS 'K팝스타'의 심사위원이었던 보아가 양현석, 박진영과는 다르게 '승승장구'를 택하기도 했다.13세에 데뷔한 이래 한번도 토크쇼에 출연한 적이 없던 보아가 자신의 첫 토크쇼로 '승승장구'를 택했다는 것은 이 토크쇼만의 매력에 사로잡혔다는 의미다.
'힐링캠프'와 '승승장구'가 '착한' 토크쇼라면 MBC의 대표 토크쇼인 '라디오스타'는 '나쁜' 토크쇼에 가깝다. MBC는 사실 폭로전에 가까운 '무릎팍도사'에 이어 '힐링캠프' '승승장구'처럼 '착한' 토크쇼를 표방한 '주병진의 토크콘서트'를 내세웠지만 실패를 맛봤다. 대신 신정환 김구라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라디오스타'는 MBC의 대표 토크쇼로 자리잡고 있다. 게스트의 멘트가 MC들의 입담에 묻힐 정도로 '센' 토크쇼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라디오스타'가 왜 강한 토크쇼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김구라가 없는 첫 방송임에도 MC들은 그의 부재를 '독설'로 승화시켜 웃음을 선사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현재는 3사의 대표 토크쇼로 자리잡았지만 초반에는 고전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해 중반 첫 방송을 시작한 '힐링캠프'는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었지만 스타 맞춤형 코너들을 내놓으며 시청률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승승장구' 역시 초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최근 김승우에 탁재훈 이수근 이기광 등의 MC진이 자리를 잡으며 제목대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사실 '무릎팍도사'의 '사이드킥'(조수) 수준이었다.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도 채 방송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강점을 꾸준히 내세운 결과 대표 토크쇼로 자리잡았다.
일각에서는 '힐링캠프'와 '승승장구'를 보고 '착한 토크쇼가 득세하는 시대'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방송 관계자는 "'힐링캠프'와 '승승장구'의 인기만 보고 '착한' 토크쇼가 득세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직 '라디오스타'가 건재하고 MBC '세바퀴'나 SBS '강심장' 등 '강한' 토크쇼들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토크쇼도 다양성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옳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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