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에게 '날아오는 배트'는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일까.
18일 목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2회에 박석민 상대로 공을 던지다 깜짝 놀라 껑충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헛스윙한 박석민이 배트를 놓쳤는데 배트가 낮게 빙빙 돌며 마운드쪽을 향해 날아갔다.
사실 김병현이 있는 쪽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도 김병현은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트라우마를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애리조나에서 뛰던 지난 2003년 4월15일(한국시각) 김병현은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6회에 프레스톤 윌슨의 부러진 배트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다. 윌슨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는데, 김병현은 이닝을 마쳤고 그때만 해도 별 부상이 아닌듯 보였다. 경기후 당시 미국 특파원들이 라커룸에 들어가보니 김병현의 발목이 퉁퉁 부어있었다고 했다.
그후 부상을 자세히 알리지 않고 계속 던지는 바람에 악화됐다. 무리하다보니, 발목에서 시작된 부상이 등, 어깨쪽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보스턴으로 옮긴 뒤 당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이 한창 좋았을 때의 날아오를 듯 마운드를 박차는 탄력이 없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4년에 김병현을 놓고 "몸의 왼쪽 근육만 발달해있는 상태"라는 얘기가 나왔다. 오른손투수는 신체를 반으로 나눴을 때 오른팔, 오른 다리 등의 근육이 더 발달해야 정상이다. 김병현은 반대였다. 결국 축족인 오른 다리 근육에 힘이 없다는 건 부상과 그 이후의 재활 과정에서 무리하면서 오히려 악화됐다는 증거였다. 그 모든 부상과 메이저리거로서의 선수생명이 줄어든 출발점이 바로 2003년 4월15일 콜로라도전이었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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