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결국 외국인 선발 브라이언 배스를 방출했다.
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 조치를 취한 게 19일이었지만 진작부터 예견된 조치였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48.60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지난달 19일 2군으로 강등된 배스는 한대화 감독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는 배스를 2군으로 내림과 동시에 미국으로 육성팀과 운영팀 직원을 급파해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이제는 대체 선수로 누구를 영입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한화는 미국으로 스카우트 담당자를 보낸지 한 달이 되도록 확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20일까지 대체선수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연기됐다. 한화 관계자는 20일 "최종 후보 몇명을 두고 조율중이기 때문에 이번 주안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명간 데려온다"는 얘기만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이처럼 애를 먹고 있는 이유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자투리 취업시즌 때문이다. 한화가 찾고 있는 대체선수는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급 선수다.
배스이 예상 밖 부진으로 시즌 초반 저조한 성적으로 고생한 한화로서는 제법 쓸만한 선발 자원을 데려와야 반전을 꿈꿀 수 있다.
하지만 떡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 현실이 문제다. 한화는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몇년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외국인 선수 '인력풀'을 갖고 있다.
교체선수가 필요할 때면 인력풀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은 대상으로 현지에서 관찰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가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올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취업시장이 완전히 마감되지 않았다.
트리플A 등 하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혹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기회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딴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측에서 접촉이 들어왔을 때 문만 열어놓을 뿐 좀처럼 한국행을 결심하지 못한다. 그들에겐 엄청난 모험이기 때문이다.
연봉만 따지고 보면 한국 리그가 불리하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이 32만달러이고, 한국은 35만달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선수들에겐 중대한 메리트가 있다. 연금 혜택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규정에는 하루라도 메이저리그에 몸담았다면 노조 가입 자격이 발생하고 연금 수령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꿈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동경심에다 노후가 보장되는 연금 혜택까지 있기 때문에 데려오고 싶은 상위급의 선수들은 좀처럼 한국행을 결심하지 않는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가 이달 초 KIA에서 뛰었던 트레비스를 바라보다가 놓친 것도 이런 경우다. 트레비스는 한국행에 가능성만 열어뒀지만 속마음은 메이저리그에 가 있었고 결국 오클랜드 입단에 최근 성공했다.
트리플A 선수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시기는 메이저리그 취업 문이 사실상 닫히는 5월말이다. 지금 이 시기부터 서서히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해외리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화가 대체 선수 영입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이번에는 진짜 금명간에 결정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스의 저조한 기량에 뒤통수 맞고, 대체 선수를 빨리 영입하지 못해 애를 먹고. 한화는 이래저래 외국인 선수 때문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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