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대로'의 2관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제15회 코리안더비(GI)에서 서울경마공원의 '지금이순간'(서울 소속, 수, 49조 지용철 조교사)이 우승했다.
'지금이순간'은 2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5회 코리안더비(국산 3세, 1800M, GI)에서 폭발적인 막판 뒷심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0.2초 뒤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노벨폭풍'이 차지했다.
이번 경주에는 서울에서 8두, 부경에서 6두의 경주마들이 출전해 총 14두가 경주에 나섰다. 경주번호 1번을 배정받은 '드림타워'는 유리한 게이트번호답게 경주 초반 빠르게 경주를 이끌었다. 그 뒤를 김혜선 기수의 '돌풍질주'와 이동국 기수가 기승한 '천은'이 따랐다. '지금이순간'은 경주 내내 후미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명승부는 4코너를 지나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시작됐다. 문세영 기수의 '지금이순간'이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으며, 부경에서 원정 온 13번마 '노벨폭풍'(기승기수 코스케)이 외곽 무빙을 시도하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이어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최시대 기수의 '경부대로'까지 선두경쟁에 합류하며 선두권 싸움이 치열해졌다. '지금이순간'은 결승선 약 200m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면서 짜릿한 역전 명승부를 연출, 우승 상금 3억24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부산경남 경주마들의 우세가 예상된 가운데 펼쳐진 오늘 경주에서 '지금이순간'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서울경마공원은 지난 4월 KRA 마일컵 경주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마에게 내준 승리를 가져오게 됐다.
특히 서울 경주마의 이번 코리안더비 승리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우승이어서 그동안 오픈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컵을 내주던 서울 경주마들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린 멋진 쾌거였다.
서울의 더비 2연패 수성에 성공한 문세영 기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카메라를 향해 포효했다. 서울경마공원의 연이은 오픈경주 부진을 떨쳤다는 점과 더비경주 우승기수라는 점이 겹쳐진 멋진 우승 세러모니였다. 지난 2008년 서울과 부경의 교류 이후 삼관경주리그 12회에서 서울의 우승은 단 두 번으로, 자신이 서울의 세 번째 승리를 이끌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코리안더비(GI) 우승이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삼관경주 1차 관문 우승마 '경부대로'는 특유의 날카로운 추입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뒤따르던 '노벨폭풍'에게 '목차'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부경에서 원정 온 강력한 우승후보들의 패인을 '컨디션 조절의 실패'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직전경주 대비 '경부대로'는 15kg, '드림타워'는 19kg이나 체중이 빠지면서 "장거리 수송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요한 패인 아니겠냐"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졌다.
삼관경주 두 번째 관문에서 '경부대로'가 패해 삼관마 탄생은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삼관마는 삼관경주를 도입한 2007년에 나온 '제이에스홀드'가 유일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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