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 잘 나가던 두산이 5월 들어 휘청거리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크게 약화된게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간판타자 김동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김진욱 감독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주말 LG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연패에 빠졌다. 김동주는 5연패 기간 동안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5경기중 두 번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김 감독도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 3~5번 클린업트리오를 짤 때도 컨디션을 보고 과감하게 변화를 주겠다고 선언한 터다. 김동주도 이 방침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5월도 이제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여전히 김동주의 타격감은 오르지 않고 있다. 매년 5월이면 감을 잘도 찾던 김동주가 올시즌에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일까지 5월 들어 치른 15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현 시점(5월20일)에서의 김동주의 타율을 보면 올시즌 부진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이맘때 김동주의 타율은 3할1푼7리였다. 2010년에는 3할2푼8리, 2009년 4할7리, 2008년 3할, 2007년 3할3푼6리를 각각 기록했다.
김동주 특유의 정확하고도 파워풀한 타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원진 타격코치는 "아마 동주가 지금처럼 타격감이 나빴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감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공을 쫓아가면서 치려한다. 갖다 맞히는데 급급하다 보니 땅볼과 빗맞은 타구가 많다. 자기 스윙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리적으로도 쫓기는 면도 있다. 김동주는 팀의 중심타자다.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누구보다 크다. 장 코치는 "타석에서 조급한 모습이 보인다.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니까 밸런스도 흐트러지고 있다"며 "연습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크게 휘두르지 말고 짧게 치면서 감을 찾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 회복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장 코치는 "몸에 특별히 부상이 있거나 체력적으로 지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주가 하루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두산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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