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다시 한번 수목극이 일제히 시작하게 되면서 신작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수목대전에서는 기존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르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에다가 사이버수사물 그리고 수목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 로맨틱코미디까지 각축을 벌이는 새 수목극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적도의 남자' 후속 KBS2 새 수목극 '각시탈'이 색다른 장르라는 것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집필을 맡은 작가다. '각시탈'의 유현미 작가는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미스터리 장르를 가지고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인물이다.
누명을 쓴 남자가 중국으로 밀항했다가 거부가 돼 돌아오며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다룬 '그린로즈', 살인을 저지른 검사와 애인을 죽였다고 누명을 쓴 검사의 심리 대결을 그린 '신의 저울', 남편을 죽였다고 의심받는 여자와 내연녀의 미스터리물 '즐거운 나의 집'까지 유작가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시청자를 매혹했다. 특히 '신의 저울'을 통해서는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상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한꺼번에 거머쥘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각시탈'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작가 본인이 그동안 이같은 시대물에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유작가가 천천히 자신의 입지를 굳혀왔다면 SBS 새 수목극 '유령'의 김은희 작가는 '혜성처럼' 떠오른 인물이다. 김작가는 지난 해 처음 선보인 SBS 드라마 '싸인'을 통해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법의학을 놓고 펼쳐지는 수사물을 무리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장항준 감독의 아내로도 잘 알려진 김작가는 이번 '유령'에서는 최근 가장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버수사대의 활약을 그릴 예정이라 '싸인'과는 또 어떻게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천편 일률적인 로맨틱코미디물에 새 동력을 장착해줄 작가도 있다. '더킹 투하츠' 후속 MBC 새 수목극 '아이두 아이두'의 집필은 조정화 작가가 맡았다. 조작가의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그동안 사회성과 멜로를 고루 갖춘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04년에는 류승범 송혜교 조현재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를 집필했고 2006년에는 이성재 엄태웅 김민정이 등장하는 '천국보다 낯선'을 쓴 작가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지금은 톱스타가 된 이들을 연이어 캐스팅한 조작가의 로맨틱코미디는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연예가에는 '영화는 감독의 것, 드라마는 작가의 것'이라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드라마에 있어서 작가라는 존재는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이번 수목극들의 싸움은 스토리 전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번 수목극 중에서는, 한 작가는 장르의 낯설음을 극복해야하고 한 작가는 식상함을 극복해야한다. 또 한 작가는 매회 이야기 만들기에 머리를 싸맬 것 같다. 이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 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빅'의 홍정은 홍미란 작가, '신사의 품격' 김은숙 작가까지 조만간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 드라마 시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 중 시청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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