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이 23일 현재 4할4푼5리의 엄청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역사상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이후 처음으로 4할 타자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당시 MBC 청룡의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기록한 4할1푼2리는 프로야구 한시즌 최고 타율 기록이다. 이후 아무도 타율 4할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지난 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3할9푼3리를 기록한 것이 두번째로 높은 타율. 그래서 이 불멸의 기록을 깨기 위해 안타행진을 하고 있는 김태균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높다.
프로야구 31년을 하면서 깨지지 않고 깨질 것 같지 않은 '불멸의 기록'은 이 외에도 많다.
'너구리'라는 별명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재일교포 투수 장명부가 삼미시절인 83년에 기록한 30승과 36경기 완투는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팀당 100경기를 치렀던 당시 무려 44경기라는 역대 최다 선발 등판을 했던 장명부는 427⅓이닝의 역대 최다 투구 횟수를 기록하면서 36경기를 혼자 다 던졌고, 30승을 올렸다. 최근 야구는 선발 투수가 5번에 한번씩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당시보다 많은 133경기를 하면서도 한시즌에 선발 등판을 하는 경기가 30번이 채 안된다. 20승만 넘어도 엄청난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완투 역시 요즘엔 가뭄에 콩나듯 볼 수 있는 진기한 기록이다. 지난해 8개구단의 총 완투 경기가 22번 나왔다. 장명부가 한시즌에 했던 36번에 14번이나 모자란다.
야구장이 커지고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승엽이 보유중인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56홈런·2003년)도 깨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이승엽이 기록을 세운 이후 지난해까지 8년간 30홈런을 넘긴 선수가 12명에 불과하고 40홈런을 넘긴 선수는 2010년 이대호(44개)가 유일하다. 그만큼 홈런 수가 줄어들었다.
9번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는 진기록도 있었다. 지난 84년 롯데의 홍문종이 9월 22∼23일 구덕 삼성전서 나온 9타석 모두 고의4구로 출루했었다. 당시 삼성에서 이만수를 타격왕에 올리기 위해 타격 2위를 달리던 홍문종과의 승부를 하지 않았던 것. 이렇게 고의로 볼넷이 나오지 않는 한 9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얻어가기란 쉽지 않다. 최근 SK 이호준이 그 기록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서 4번타자로 나온 이호준은 6번 타석에 서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단 한번도 고의4구로 걸어가지 않고 승부를 했었다. 풀카운트 승부도 세번이나 하면서 볼넷을 골랐다. 22일 인천 두산전 첫타석에 투수땅볼로 물러나며 기록이 멈췄다.
최태원 LG 코치가 가지고 있는 1014경기 연속출전이나 윤학길 롯데 2군 감독이 세운 100완투도 '불멸의 기록'이 될 듯. 현역 선수 중 가장 완투를 많이 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이 26번으로 35위에 올라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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