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험한 관계'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허진호 감독이 주연배우 장동건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허 감독은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중국 제작사 측에서 한국배우가 남자주인공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장동건은 전부터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동건을 만났을 당시 나쁜 남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평소 모습도 굉장히 올바르고 하다 보니 본인이 그런 역할에 대한 욕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위험한 관계'는 프랑스 작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장동건과 장백지, 장쯔이가 출연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03년 배용준-전도연-이미숙 주연의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이어 "중국에서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건 처음에 장동건의 언어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처음 만나서 얘기했을 땐 '언어보다는 연기가 중요하다. 너무 힘들게 중국어 대사를 외워서 가지는 말자'고 했다"며 "그런데 장동건이 중국어 대사를 외워서 왔다. 깜짝 놀랐다. 영화의 8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어 대사를 틀리지 않고 다 했다. 내가 농담으로 '머리가 너무 좋은 것 아니냐', '천재가 아니냐'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동건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 스케줄로 인해 칸국제영화제엔 참석하지 못했다.
칸(프랑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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