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뇰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제2의 고향을 찾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을 이끈 후 고국인 터키로 돌아간 그는 2년 6개월 만인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FC서울이 인천을 3대1로 격파하고 선두를 탈환하는 현장을 지켰다. 그의 감회도 특별했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최 감독은 이날 수험생 기분이라고 했다.
귀네슈 감독은 "최 감독이 너무 잘해 뭐라고 얘기할 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오랜만에 제자들과 코칭스태프, 관중들을 만나게 돼 반가웠다. 경기를 이긴 서울에 축하를 보낸다"며 웃었다.
최용수 축구에 대해서도 평가를 했다. 그는 "최 감독이 어제 만났을 때 부담이 심하다고 얘기를 하더라. 경기 전에 다시 만났을 때 3대0으로 이길 것이고 했다. 내가 시축한 볼을 받은 데얀에게도 골을 많이 넣어라고 했다"며 "감독들은 더 좋은 것을 보고 싶어한다. 쓴소리도 해야한다. 서울은 전반전은 좋았지만 후반전은 템포가 너무 느렸다. 그래도 이기는 경기를 했다. 최 감독으로서도 성공한 부분이고, 결론적으로도 서울이 1위다. 그러나 옛날부터 얘기했지만 훨씬 더 좋은 공격, 빠른 축구를 봤으면 좋겠다.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베스트 11으로 투입된 김진규 고요한 고명진 데얀 아디는 귀네슈 감독시절 선수로 뛰었다. 그는 "명진이에 대해서는 그때도 기대했고 지금도 기대가 크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요한이는 어느 위치에서 뛰어도 열심히 뛴다. 첫 번째 득점에서는 아디가 잘 했다. 데얀은 후반에 잘 안보였지만 골을 넣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잘 모르는 선수 중에는 주장 하대성이 굉장히 잘했다. 공격과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났다. 인천에선 경험많은 김남일도 보게 됐다"고 했다. 최 감독에 대해서는 "사랑한다.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잘한다. 인간적으로도 착하고 좋은 감독"이라며 웃었다.
귀네슈 감독은 서울 감독 시절 이청용 기성용 박주영 등을 유럽에 진출시켰다. 이들에 대해서도 냉정한 조언을 했다. 그는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뛰어야지 축구 선수다. 돈보다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한다. 잘하는 선수가 경기를 못 뛰면 안좋은 일이다. 이들이 성공해야 후배들도 힘을 낸다. 일례로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다.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것은 성공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못 뛴 것은 성공적인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중에게 늘 긴장감을 줘야 된다. 터키는 경기가 더 빨리 진행된다. K-리그는 예측을 할 수 있는 장면이 더 많이 나와야 된다. 스피드가 좋은 템포가 빠른 축구를 해야 한다." 귀네슈 감독이 마지막으로 K-리그에 던진 조언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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