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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 임상수, 상 못 받을 거라 예감한 이유는?

by 정해욱 기자
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스크리닝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 사진제공=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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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아쉽게 수상에 실패한 임상수 감독이 수상에 얽힌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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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폐막식이 열린 27일(현지시각) 현지에서 "26일 공식 스크리닝 후 파티를 하면서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 형과 같이 밥을 먹는데 안절부절 밥을 못 먹더라. 아내는 '전화해서 (수상에 대해) 물어보자'고 하더라. 형은 '이 자리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그냥 가겠다고 했다. 사실 나는 와인 잘 마시면서 밥 잘 먹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포토콜 때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나를 크게 반기지 않더라"며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오면 어떤 식으로든 집행위원장과 같이 밥을 먹는다. 26일에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단 둘이 먹는 게 아니라 약 30명이 같이 먹는데 나와의 인사는 딱 10초만 했다. 심지어 아내를 데려갔는데 아내를 소개할 때도 차갑게 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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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때 보니까 심사위원들이 하나, 둘 오더라. 약속 날짜를 25일에서 26일로 옮기게 됐는데 그날이 심사위원들과 밥먹는 날인 걸 그때 알았다"며 "처음엔 티에리 프레모가 단순히 심사위원들 앞에서 나와 친한 모습을 보여주길 안 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수상 결과가 나오니까 모든 퍼즐이 풀린 것 같다. 심사위원들이 내 영화를 좋지 않게 본 걸 감지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수상 결과가 나온 뒤 해변에 가서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왠지 단 것이 당기더라.(웃음) 호텔로 돌아가는데 윤여정 김강우 김효진과 로비에서 만났다"며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 나지만 '다음에 다시 오자'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세 명과 그냥 꼭 껴안았다. 세 명 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표정을 읽을 순 없었는데 평소에 말이 많은 윤여정도 그냥 꼭 껴안고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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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배우들의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전날 파티를 한 뒤 그들이 '감독님, 내일도 저희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었다. 폐막식에 가서 상을 받아야 그들이 바쁜 것인데 그렇게 안 됐다"고 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영화를 보면서 이 정도로 황금종려상을 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그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할 만한 일이라서 하는 것 뿐이다. 나는 칸에 진짜 오고 싶거나 황금종려상을 타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 난 아주 즐겁다"며 웃어 보였다.


칸(프랑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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