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인 제5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27일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끝났다. 우승은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자영(21·넵스)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자영은 스트로크 대회에 이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여왕에 등극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지난해 상금왕인 김하늘은 8강에서 탈락했고, 역대 이 대회 챔피언들도 모두 탈락했다. 이 처럼 매치 플레이는 변수가 많아 보는 사람들에겐 골프의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동반플레이어의 스코어와 상관없이 매 라운드 18홀을 모두 돌아야 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골프 대회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매치플레이는 한 조가 된 동반 플레이어와 매 홀마다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어느 한 선수의 승수가 남은 홀보다 많을 경우 18홀을 모두 돌지 않아도 경기는 종료된다. 또 스트로크 플레이는 3라운드(최대 4라운드)를 준비하고 플레이하지만 매치플레이는 결승전까지 최대 6 라운드 플레이를 해야만 하므로 체력이 관건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다.
매치플레이에서의 또다른 묘미는 '컨시드'(concede)다. 컨시드는 그린 위에서 상대방이 짧은 거리의 퍼트를 남겼을 때 1퍼트로 홀인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퍼트를 성공한 것으로 인정하고 면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컨시드를 줄 지, 말 지 여부는 순전히 선수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다. 짧은 거리의 퍼트라도 스스로 판단해서 컨시드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컨시드를 주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동반 플레이어와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 해도 컨시드를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에 따라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3일 또는 4일 동안의 성적을 합산해 점수를 내므로 한 홀, 또는 하루 동안 스코어가 나지 않아도 다른 홀이나 다음 날 만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매 홀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모든 홀에서 안심할 수 없고 긴장감이 극에 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트로크 플레이는 한번 좋은 흐름을 잡으면 그 흐름을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반면 매치플레이는 흐름이 끊기기 쉽고 흐름이 끊기게 되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순간에 역전되는 상황이 연출되기 쉬우므로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크다.
이처럼 매치 플레이는 단순히 기술만이 아닌 동반 플레이어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정신력이 강한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KLPGA 강춘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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