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고공행진을 하며 '국민드라마' 대열에 들어설 기세인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은 톡톡 튀는 스토리와 함께 호연을 펼치는 배우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중 차윤희(김남주)의 올케이자 방장군의 담임 선생님 민지영 역을 맡은 배우 진경도 그 중 한 명이다.
진경은 딱딱하고 고지식하지만 남편 앞에서는 애정을 꽃피우는 민지영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원래 시놉에도 주위에 모든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드는 캐릭터라고 돼 있었어요. 연기할 때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가면 감독님이 지적을 하세요.(웃음)" 하지만 본인도 민지영 캐릭터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 맞는 것 같아요. 실제 저와 비슷한 부분도 있죠. 원래 낯을 좀 가려서 처음 만나면 좀 차갑게 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좀 강해보이는 이미지를 많이 연기한 것 같아요. 하지만 친해지면 재미있어요."
진경이 만들어낸 지금의 민지영 캐릭터는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민지영이 원래는 안경을 안썼거든요. 캐릭터에 맞을 것 같아서 촬영할 때 안경을 가져가봤어요. 감독님이 '바로 그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요즘에는 대본에 '안경을 올리며'라는 지문이 자주 나와요.(웃음) 자주 함께 하는 저희 시어머니 김영란 선생님과 김용희씨와 호흡도 너무 잘맞고요."
진경은 '넝굴당' 전에 영화 '부러진 화살'을 통해서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영화 속에서 변호사 박준(박원상)의 아내 역을 맡았던 진경은 자연스러운 연기에 극찬을 받았다. 특히 재판정에서 난동을 부리겠다는 박준에게 "알았어. 애는 내가 잘 키우고 있을게"라고 말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정도였다. "연기를 할때 처음부터 캐릭터를 가지고 가느냐 자연스럽게 나오느냐가 있는데 민지영은 전자이고 박준의 아내는 후자인거죠." 연극으로 잔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의 모습이다.
"연기를 하면서 보는 분들에게 충격을 주던지 감동을 주던지 하나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 2005년에 '6월의 아트'라는 연극을 했었는데 그때 맡은 피부과 의사 역할이 딱딱하면서도 재미있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그때 제가 이런걸 잘 할수 있구나 느꼈죠. 민지영 캐릭터도 보고 정말 욕심이 났고 잘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드라마는 지난 해 '장미의 전쟁'이후 두번째 작품이다. "처음 촬영 할때는 동선도 잘 모르겠고 연속성도 없으면서 순간적으로 집중을 해야해서 힘들었어요. 연기하면서 손을 덜덜 떨기까지 했다니까요. 이제는 적응돼서 괜찮아요. 드라마는 연극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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