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마운드 불안으로 악전고투 하고 있다. 팀의 주축 투수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배스는 일찌감치 퇴출됐고, 마무리 바티스타는 소방수가 아니라 방화범 같다. 중간 계투진이 흔들리면서, 한화는 초반 선취점을 내고 3~4점을 리드하고도 역전패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4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97. 8개 구단 중 꼴찌였다. 시즌 개막 후 두달 가까이 한화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불안한 마운드 탓이다.
에이스인 류현진이 10경기 선발 등판해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도 2승(3패)에 그쳤다. 에이스가 호투할 때는 타선이 침묵하고, 초중반까지 앞서가다가도 불펜이 무너져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바티스타를 마무리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대화 감독으로선 선발 투수가 최대한 호투를 해 이닝을 끌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한대화 감독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6년차 우완투수 김혁민이 한화 마운드에 숨통을 트게 만들었다. 김혁민은 5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프로 첫 완투승를 거뒀다. 110개의 공으로 막강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3승(3패)에 평균자책점 3.61.
김혁민은 2회초 롯데 5번 박종윤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1로 앞선 7회초 2안타에 1실점했으나 롯데 타선이 추가점을 뽑기에는 김혁민의 구위가 좋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km.
5월 30일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는데, 그 때의 설움을 훌훌 날렸다. 최근 3연패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김혁민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 전부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선발 투수의 임무를 다하자고 다짐했다. 초반 타자들이 잘 쳐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다음에는 완봉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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