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찬호(39)와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33). 메이저리그의 개척자인 박찬호와 두 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는 김병현은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영웅이다.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를 넘어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24승(98패)을 기록했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김병현은 새미 소사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들로 삼진으로 돌려세운던 강렬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둘은 올해 나란히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섰다. 박찬호가 한화, 김병현이 넥센에 입단하면서 둘의 맞대결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소속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지만 박찬호와 김병현, 모두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올시즌 선발로 나서고 있는 박찬호는 9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풍부한 경험을 살려 관록투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가 5월 29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7안타 5실점을 기록하자 한대화 한화 감독은 등판 시기를 늦췄다.
최근 3년 간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못한 김병현은 더 하다. 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28이다. 김병현은 6월 1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8 4사구를 기록하며 6실점(4자책점)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노련미가 넘치지만 직구 위력이 떨어졌고, 김병현은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박찬호와 김병현 모두 자존심이 상할만 하다.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박찬호와 김병현의 맞대결은 언제쯤 성사될까. 팬들의 관심이 큰 둘의 선발 대결이 대전구장에서 벌어지는 한화와 넥센의 주말 3연전에서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5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박찬호의 선발 등판 일정을 묻는 질문에 주말 넥센전 때 내세우겠다고 했다. 현재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상 8일 첫 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김병현 또한 지금까지 일정대로라면 8일 등판 가능성이 높다. 김시진 감독은 그동안 7일 간격으로 김병현을 내세웠다.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 스케줄대로라면, 8일 박찬호와 김병현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물론 변수는 있다. 선발 등판후 김병현의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롯데전 등판 이후 김병현은 어깨 근육이 뭉쳐 고생을 하고 있다. 몸 상태에 따라 선발 등판이 1~2경기 늦춰질 수 있다.
둘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 '수퍼매치'로 부를만 하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국내 무대에서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흥미진진한 승부가 될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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