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는 외야가 훨씬 넓다. 그쪽으로 쳐야 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최근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는 타선을 놓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7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배팅케이지 뒤에서 윤석민 최준석 등 몇몇 타자들을 상대로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직접 타격폼을 취하며 뭔가 조언을 해주는 듯 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팀이 삼진수가 가장 적은 반면 출루율이 7위인 이유가 뭐겠는가. 타자들이 자기가 노리던 공, 좋아하는 공을 안치고 성급하게 승부를 하기 때문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나쁜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에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해 땅볼이 많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의 말대로 전날까지 두산은 8개팀중 가장 적은 21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적은 삼성(277삼진)보다 63개나 적다. 하지만 출루율은 3할2푼8리로 SK(0.327) 다음으로 낮다. 타자들의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배트 중심에 맞힌 타구가 적다는게 통계상 나타난 셈이다.
김 감독은 "어제 SK 마리오처럼 외국인 투수들은 투심, 싱커, 체인지업, 커터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진다. 우리 타자들이 잘 못치는 것은 그런 공에 방망이가 나가기 때문이다"며 "내야에는 투수까지 5명의 야수가 있지만, 외야는 3명밖에 없다. 평수로 따져도 외야가 훨씬 넓다. 그쪽으로 쳐야 안타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두산은 11개의 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2개 밖에 올리지 못했다. 11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선발 마리오를 상대로는 타자들이 3구 이내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경우가 많았다. 25타자중 17타자가 3구 이내에 타격을 했다. 마리오는 6이닝 동안 투구수가 81개에 불과했다. 두산 타자들은 마리오의 투심, 체인지업, 커터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마리오를 상대로 땅볼 아웃이 13개나 됐다.
결국 두산 타자들이 외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다. 김 감독은 "김동주가 연장 10회 친 타구가 아주 좋은 예다. 배트 헤드를 결대로 그대로 밀어쳐 중심에 맞히니 공이 외야로 뻗어나간 것이다. 아주 좋은 안타였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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