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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홈런 정성훈, LG의 4번타자로 돌아오다

by 이명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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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날렸다. 이제 완전히 감을 잡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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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은 7일 목동 넥센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서있던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두번째투수 오재영의 2구째 138㎞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결승 솔로포. 바깥쪽으로 들어온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밀어치는 모습이었다. 앞선 세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부진을 털어낸 홈런포였다.

전날이 정확히 오버랩되는 모습이었다. 6일 경기에서도 정성훈은 0-1로 뒤진 3회초 2사 1,2루서 넥센 선발 밴 헤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린 바 있다. 게다가 공의 코스마저 똑같다. 스트라이크존 오른쪽을 찌르는 바깥쪽 141㎞짜리 투심패스트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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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성훈은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타격폼을 갖고 있다. 준비 자세부터 임팩트 순간까지 모습이 독특하다. 왼발과 오른발을 어깨 너비보다도 좁게 벌리고 서서 공을 기다린다. 가볍게 배트를 들고 서있다 왼 다리를 오른 다리보다 더 오른편으로 깊게 끌어당긴 뒤 힘차게 내딛으면서 배트를 돌린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나오는 키킹 동작을 연상케 할 정도다. 그리고 발을 내딛으면서 순간적으로 무게 중심을 앞으로 가져온다. 빠른 배트스피드가 동반돼 임팩트 시 공에 확실히 중심을 싣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중심 이동 타법'은 밸런스가 무너지면 독이 된다. 공을 맞히는 타이밍을 좀처럼 맞출 수 없게 된다. 정성훈이 5월1일까지 8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를 달리다 부진을 겪은 이유다. 극심한 감기 몸살 후유증으로 공이 배트에 맞지 않기 시작했고,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완전히 감각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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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은 김무관 타격코치와 함께 박자를 맞추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잠시 4번타자 자리를 내주고 6번과 5번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배트를 돌리는 게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한 달 만에 홈런을 날리면서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경기였던 5일부터는 다시 4번 자리를 되찾았다.

정성훈은 5일에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6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2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지만,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었다. 밀어쳐서 홈런이 나왔기 때문이다. 흔히 밀어쳐 홈런을 만들어내는 건 타격감이 좋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공의 구위에 눌린 게 아니라, 정확히 스윗 스팟(Sweet Spot)에 받아놓고 쳤다면 더욱 그렇다. 완벽한 타이밍에 손목 힘을 자연스레 더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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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은 이틀 연속 홈런을 날리며 홈런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공동 3위 삼성 이승엽과 넥센 강정호를 1개차로 쫓았다. 하지만 이보다 긍정적인 건 팀의 중심을 잡아준 4번타자로서 완벽히 부활했다는 점이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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