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의 마음을 알겠더라."
삼성 류중일 감독도 팬들의 악성 문자를 받고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요즘 계속 5할을 밑돌고 하니 어떻게 아셨는지 팬들이 문자를 보내신다"고 했다. 격려의 문자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똑바로 해라' 등 질책하는 내용이 많다고.
"작년에 양승호 감독께서 전화번호를 몇번 바꾸셨다고 들었는데 그 마음을 알겠다"라고 했다. 예전부터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한 번호를 고집해왔던 류 감독으로선 팬들의 문자 쇄도가 많아진다면 심각하게 전화번호 교체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에도 우리 팀이 초반엔 좋지 못했는데 그때는 이런 문자가 오지 않았다"는 류 감독은 "아무래도 작년에 우승을 했고, 올해도 전문가나 다른 감독들이 모두 우리팀을 1강으로 놓아서인지 지금의 성적이 팬들께서는 성에 차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지금 이런 성적이 나오니 사람들이 우승 후유증이라고 하시고, 정신상태가 해이하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들 하신다"는 류 감독은 "나도 주위분들에게서 그런 전화를 받기도 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좀 더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 2군에 있는 권오준과 권 혁에 대해 '5분 대기조'라는 말로 금방 올릴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다. 류 감독은 "다른 불펜 투수들이 현재 잘하고 있기 때문에 꼭 그들이 바로 올라올 필요는 없다"면서 "부상으로 내려간 선수야 다 나으면 올라와야겠지만 부진으로 내려간 선수는 자신이 왜 내려갔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어조를 높였다. "'그냥 열흘 지나면 올려주겠지'. '내자리가 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안된다. '1군에 올라가면 2군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으로선 가장 듣기 싫은 말들을 듣지 않기 위해선 더욱 강한 정신력으로 결과를 내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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