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타 제조기'라는 타이틀이 왠지 어색하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치로는 11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첫 타석부터 2루 땅볼, 루킹 삼진, 우익수 플라이, 2루수 플라이로 각각 물러났다. 타율도 2할6푼7리에서 2할6푼3리로 떨어졌다. 지난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2할6푼대로 떨어진 이후 2할6푼대에서 맴돌고 있다. 11일 현재 4홈런 21타점 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간판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천하의 이치로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는 걸까. 1973년 생인 이치로는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파워를 내세우는 타자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배팅 스피드나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발이 빠른 이치로는 홈 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3.8초 안팎에 주파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4초대다. 더군다나 이치로는 우타자보다 유리한 좌타자다. 이런 장점을 살려 번트나 내야 땅볼을 치고도 안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전성기 때의 기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2001년 오릭스에서 시애틀로 이적한 이치로는 2010년까지 10년 연속으로 '타율 3할-200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 2할7푼2리, 184안타를 기록하면서 연속 기록이 깨졌다.
시즌 초반 3번 타자로 나섰던 이치로는 최근 1번으로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익숙한 타순에 중심타자보다 부담이 줄었으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애틀은 11일 LA 다저스에 2대8으로 완패, 2연패에 빠졌다. 한편, 시애틀의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 중인 이와쿠마 히사시는 1-6으로 뒤진 3회 등판해 2⅓이닝 1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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