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만 보면 결과를 안다.
올시즌 KIA 야구가 꼭 그렇다. 통계가 말을 한다. '스포츠 투아이'에 따르면 11일 현재 KIA는 '5회 이후 변동성'이 가장 적은 팀. 8개 구단 중 5회 이후 역전승과 역전패 확률이 가장 적었다.
KIA는 49경기를 소화했다. 5회까지 이기고 있던 17경기 승률은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0.941(16승1패). 반면 5회까지 지고 있던 20경기의 승률은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0.05(1승19패)다. 5회 이후 역전패와 역전승이 각각 단 1차례 뿐이다. 무승부로 끝난 2경기는 5회 종료 시점에도 동점이었다.
5회 이후 역전승이 적은 이유는 장타력 부재와도 관계가 있다. KIA의 팀 홈런수는 15개. SK(49홈런), 넥센(47홈런)의 3분의1도 채 안된다. 홈런 1위 강정호(넥센)의 홈런수(16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대 에이스급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큰 것 한방으로 경기흐름을 뒤바꾸는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 간 기량 차이가 있다는 우회 해석도 가능하다.
5회 이후 역전패가 적은 이유는 불펜 필승조가 비교적 제 역할을 해줬다는 의미다. KIA는 1점 차 승부(15경기 9승6패)도 SK(16경기) 다음으로 많이 했다. 상대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에 대한 KIA 타자들의 득점력 편차가 컸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필승조에게는 심하게 눌렸던 반면, 추격조를 상대로는 비교적 활발한 득점력을 과시했다는 뜻이다.
이 정도 통계 수치면 코칭스태프나 선수도 '느낌'을 가지기 마련. '5회까지 리드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깔려있다. 이는 작전과 플레이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초반 희생 번트 작전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답이 나왔다. KIA는 승(22승)보다 패(25패)가 3경기 많다. 5할 승률 기준으로 -3이다. 5회까지 지고 있던 20경기가 이기고 있던 17경기보다 딱 3번 많았던 것과 일치한다. 결국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 5회까지 리드를 잡기 위해서는 선취점이 중요하고, 선발이 버텨줘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의 실력 차를 줄여야 한다. 타자들도 상대 투수에 따른 득점력 편차를 줄일 수 있어야 보다 보다 극적인 KIA 야구가 가능해 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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