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깜짝 4번 타자로 기용된 오장훈.(오른쪽). 지난 6일 최준석과 함께 1루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장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계륵이 된 4번 타자다.
12일 부산 롯데-두산전. 롯데는 황재균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황재균은 프로와 아마 통틀어 4번 타자로 나서본 적이 없다. 생애 첫 4번 타자. 홍성흔(늑골부상), 강민호(오른손 엄지 부상)의 공백때문에 나온 고육지책.
두산은 오장훈을 내세웠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선수. 선천적인 파워는 뛰어나지만, 타격의 테크닉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경기경험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 잔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을 위해 빠진 김동주의 공백. 올시즌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최준석의 2군행. 두 선수의 공백 때문에 세운 임시 4번 타자. 동병상련 속 '깜짝 4번 카드'는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왜 그들이 '간택'됐을까
황재균의 가장 큰 강점은 마인드다. 아무리 큰 경기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길 줄 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신들린 듯한 수비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또 하나. 황재균은 장타력이 있다. 하위타선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김주찬이 다쳤을 때 1번 타자로 기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출루율이 높지 않은 황재균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테크닉보다 장타력에 강점이 있는 그는 타순이 조정될 경우 오히려 4번 타자가 좀 더 적합한 측면이 있다. 팀 사정도 있었다. 변화에 민감한 전준우의 4번 기용은 쉽지 않았다. 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4번의 중압감을 즐길 줄 아는 타자가 필요했다. 황재균이 적임자였다.
두산 역시 고민이 많았다. 왼손타자가 많은 두산 라인업의 특성상 오른손 거포가 밸런스를 위해 꼭 필요했다. 김현수와 이성열의 이동은 그래서 부담이 있었다. 게다가 오장훈은 펀치력이 대단하다. 차세대 거포 양성을 위해 기회를 줄 필요도 있었다.
스타일이 달랐던 두 깜짝카드
고육지책의 카드인 만큼 배려가 필요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택한 방법은 '방임'이었다.
양 감독은 4번으로 나선 황재균에게 "수비에서 실책만 하지 마라.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희생플라이나 쳐라"고 농담섞인 말을 했다. 4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는 보이지 않는 배려.
그리고 내기를 했다. 단타나 타점을 올리면 10만원을 주기로 했다. 팀이 승리하면 5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취재진에게 오장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 중 오장훈은 상대투수의 직구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타격 테크닉이 떨어지지만 스윙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타격 스타일. 경기 전 이종욱 고영민 정수빈 등에게 타격의 세밀한 부분을 지적했던 김 감독의 스타일 상, 오장훈에게도 이런 주문을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4번'은 녹록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황재균은 1, 3, 5회 모두 득점권 주자를 두고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모두 실패. 1회에는 3루수 앞 땅볼, 3회에는 삼진, 5회에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치고, 12회 1사 1, 2루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날카로운 3루수 직선타를 치긴 했다. 그러나 4번 타자의 역할로는 2% 부족했다. 6타수 1안타.
오장훈의 출발은 좋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 하지만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8회 김동주로 교체됐다. 3타수 1안타.
결국 깜짝 4번 타자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역시 쉽지 않은 4번의 중압감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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