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직구다.
LG와 SK의 시즌 5번째 경기가 열린 12일 잠실구장. 이날 전까지 순위표에 두 팀은 나란히 1,2위에 이름을 올린 상황.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던 8회, 또다른 1,2위 대결이 성사됐다. 바로 홀드 1위 SK 박희수(17홀드)와 2위 LG 유원상(11홀드)의 물러설 수 없는 최강 셋업맨 대결이었다.
2011년과 2012년의 히트상품, 박희수-유원상
박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27경기서 36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74를 기록했다. 유원상은 30경기 41이닝 평균자책점 1.10이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놀랍다. 박희수가 0.95, 유원상이 1.00. 출루 허용 자체가 적은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이닝 수만 놓고 봤을 때, 순수 불펜투수 중 1위가 유원상, 2위가 박희수였다. 둘은 앞선 경기면 무조건 나와 뒷문을 걸어잠궜다. 팀 성적이 상위권에 있으니 자연스레 등판이 잦아졌다. 어찌 보면 마무리투수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일이 마무리투수들보다 많았다.
최강 셋업맨 대결이 주목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또 있다. 박희수는 '2군 선동열'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당당히 1군 투수로 자리잡았다. 유원상은 올시즌 뛴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하면서 '환골탈태'했다. 각각 2011년과 2012년을 대표하는 히트상품이었다.
둘의 첫번째 대결은 사실상 무승부였다. 지난달 17일 인천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LG의 1대0 승리였고, 유원상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홀드를 챙겼다. 박희수 역시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팀의 마지막 기회를 만들어줬다. 유원상이 돋보인 건 사실이지만, 박희수의 투구 역시 위력적이었다.
명품 셋업맨 대결, 직구 하나로 싱겁게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두번째 대결이 한 달 여만에 성사됐다. 이번에도 유원상이 먼저 나왔다. 마무리 봉중근까지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 5-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유원상은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실점.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반면 박희수는 곧바로 8회말 나와 공 10개로 세 타자를 돌려세우며 18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날 승부를 가른 건 바로 '직구'였다. 투수에게 직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유원상은 첫 타자 김강민에게 2구 만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1점이었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상황.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가볍게 던진 커브가 높게 몰려버렸다.
하지만 이후 유원상은 혼자 고개를 가로젓는 일이 많았다. 더이상한 건 직구 비율을 확 줄였다는 것이다. 이날 던진 19개의 공 중 직구는 단 4개. 구속 역시 14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올시즌 유원상의 변신은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투수로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40㎞대 고속슬라이더는 직구와 거의 비슷하게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근방에서 살짝 휘어 매우 위력적이었다. 예전부터 던지던 이 슬라이더가 살아난 건 바로 직구에 힘이 생겼기에 가능했다.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꽂혔기에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직구가 죽었다. 타자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에 속지 않았다. 인내심으로 참아냈고, 비슷하면 커트해냈다. 사실 유원상에게 애초부터 좋은 레퍼토리가 아닌 커브로는 카운트를 잡기 힘들었다.
반면 박희수는 지금까지 유원상이 칭찬받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왼손타자 이대형만 변화구로 승부했을 뿐, 윤요섭 정의윤은 사실상 직구 만으로 잡아냈다. 둘 모두 한 방이 있는 타자였지만, 거침없이 직구를 꽂아 넣었다. 그만큼 자기 공에 자신이 있었다. 볼끝이 지저분한 투심패스트볼은 어김없이 파울로 이어졌고, 정의윤의 잘 맞은 공 역시 마지막에 힘을 받지 못해 담장을 넘지 못했다.
유원상은 등판 직후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진 모습이었다. 유격수 오지환의 아쉬운 플레이로 정근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자 더욱 그랬다. 경기 후 트레이닝팀에 확인한 결과, 몸상태가 좋지 않아 직구를 던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일 수 있다. 여기에 홈런 맞은 커브를 다시 테스트하고자 하는 고집이 있었을 수 있다.
유원상이 좀더 좋은 투수로 자리잡기 위해선, 이날 박희수의 피칭이 자신이 보여준 가장 좋았던 모습과 닮아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위력적인 직구가 없다면, 아무리 꿈틀대는 변화구라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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