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가 좀 안좋다고 해서 쉬라고 보냈습니다."
KIA가 당분간 에이스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팀 에이스 윤석민이 올 시즌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오른쪽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휴식과 치료 차원의 2군행이다. 크게 우려할만 한 상태는 아니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은 에이스를 최소 2경기는 쓸 수 없게 됐다.
KIA는 1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선수 엔트리를 일부 조정했다. 투수 윤석민과 임기준을 2군으로 내리고, 지난 3일 어깨 근육 뭉침 증세로 2군에 내려갔던 서재응을 1군에 불러올렸다. 에이스의 2군행은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 그러나 KIA 선동열 감독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엔트리에 변경이 좀 있다"고 먼저 말문을 연 뒤 "윤석민이 팔꿈치 쪽이 좀 안좋다고 해서 검사를 해봤는데, '팔꿈치 충돌 증후군'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쉬면서 컨디션을 좀 회복하라는 차원에서 2군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바로 전 등판인 지난 10일 부산 롯데전에서 3이닝 만에 홈런 1개 포함, 6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팔꿈치 충돌 증후군'은 투수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SK 송은범도 지난해 5월 중순 똑같은 증세로 인해 20여일 간 휴식을 취한 바 있다. KIA 관계자는 "투수들에게는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증세"라면서 크게 우려할만 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이날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뒤 이같은 진단을 받고 광주로 내려갔다. 이 관계자는 "윤석민의 2군행은 휴식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오늘 선발로 나서는 서재응도 어깨 근육이 뭉쳐 지난 3일부터 열흘간 1군엔트리에 빠진 뒤 휴식을 취했는데, 같은 케이스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이스의 부재는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하락세에 빠져있는 KIA로서는 고민스러운 문제다. 당장 선발로테이션에서 한 자리게 비게 되는 문제도 생긴다. 하지만 선 감독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선 감독은 "(복귀 시점이) 열흘 후가 될 지, 2주 후가 될 지는 컨디션 회복 상태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라면서 "그래도 우리는 아직 선발요원이 충분하다"고 여유를 보였다.
선 감독이 여유를 보이는 이유는 좌완 양현종이 있어서다. 선 감독은 이미 윤석민이 빠진 자리에 양현종을 투입해 서재응-앤서니-양현종-김진우-소사의 5선발 체제를 유지할 계획을 세워뒀다. 선 감독은 "양현종은 올해 1군에서 선발로 한 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당분간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잘 던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IA가 '에이스 부재기간'을 잘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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