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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투구 논란 후 첫 출전 이용훈, 아무런 문제없었다

by 류동혁 기자
최근 부정 투구 논란을 일으킨 롯데 이용훈이 13일 부산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마운드에서 공을 자주 만지며 부정 투구 논란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용훈. 그러나 의심받을 행동은 없었다. 완벽한 투구로 부정투구 논란을 종결지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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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두산전. 부산 사직야구장은 이 선수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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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이용훈. 지난 10일 부산 KIA전 8회 공의 실밥을 입으로 가져갔고,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부정투구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현장에서 이의제기가 없었다"는 이유로 사후징계는 없었다. 그러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이용훈은 마운드에 올랐다.

부정투구는 맞지만, 고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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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용훈의 습관적인 행동은 고쳐져야 한다. 하지만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기 위한 고의성은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상대팀에서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밥을 무는 행위는 단순한 습관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양 감독의 발언은 이용훈을 옹호하기 위한 멘트일 가능성도 있었다.

명투수출신인 두산 김진욱 감독에게 물어봤다. 그는 "부정투구는 맞지만, 고의는 아니다"라고 명확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정투구를 하려면 침을 바른다거나, 사포를 글러브 안에 덧대는 등 수많은 방법이 있다. 언뜻 생각해봐도 실밥을 물어뜯는 것은 볼을 긁는데 매우 비효율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시절 연습할 때 장난삼아 볼에 침을 묻히고 던져보긴 했다. 하지만 오히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등 부작용이 더 많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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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의 멘붕은 없었다.

경기 전 이용훈의 투구내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아무래도 부정투구 논란은 섬세한 투수들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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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단순한 습관이었기 때문에 투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용훈도 심리적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미세한 변화에 신경쓰지 않는 선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용훈을 둘러싼 등판 환경은 복합적이었다. 상대 선발은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 그러나 두산의 타격은 침체된 상황. 득과 실이 뒤섞여 있었다.

뚜껑이 열렸다. 결과부터 말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5⅔이닝동안 2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벽한 피칭이었다.

1회 삼자범퇴. 타격감이 절정인 김현수를 삼진처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좌우코너를 번갈아 찌르는 힘있는 직구로 2S를 잡은 뒤 3구째 134㎞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위기가 닥칠 때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2회 2사 2루 상황에서 군더더기없는 투구를 했다. 고영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의심가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몇 차례 공을 입으로 '후' 불긴 했지만, 부정투구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었다.

왜 72개만을 던지고 내려왔을까

호투하던 이용훈은 6회 2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용훈은 한동안 벤치에 앉아 눈을 꼭 감은 채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부정투구 논란 이후 첫 출전에서 호투한 것에 대한 안도감이 배여있는 장면.

그런데 하나의 의문이 있었다. 투구수는 72개에 불과했다. 너무 일찍 교체됐다. 이용훈의 '부정투구 논란'과 빠른 교체타이밍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을까.

약간의 영향은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이용훈의 6회 조기교체는 롯데의 불펜진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날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1군에 진입했다. 김성배와 이명우 그리고 김사율 등 필승계투조를 풀가동할 수 있었다. 1-0으로 롯데가 앞서고 있는 상황. 경기흐름은 '1점 싸움'이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맞설 타자는 김현수. 1회 삼진처리를 했지만, 4회 김현수는 2루수 앞 날카로운 타격을 했다. 이용훈의 구위는 조금씩 떨어져 있는 상황. 결국 좌타자를 좌완 이승호가 원포인트 릴리프로 상대한 뒤 필승계투조를 내세워 남은 3이닝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 여기에 부정투구 논란 이후 첫 경기를 가진 이용훈의 심리적인 피로감을 배려한 측면도 있었다. 롯데의 작전은 실패했다. 두산은 7회 3득점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평범한 좌익수 앞 플라이가 바람을 타고 행운의 텍사스 안타가 됐다. 유격수 신본기와 좌익수 이승화의 콜 플레이에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 이용훈은 완벽한 투구로 '부정투구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나의 큰 소득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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