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을 40여일 앞둔 6월 14일. 올림픽과 전혀 상관없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횃불, 성화가 점화됐다. 국내외 골프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15일부터 제주 엘리시안CC(파72·전장 6440야드) 파인, 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KLPGA 상반기 마지막 대회,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다.
런던올림픽에서 골프는 정식 종목이 아니다. 메달 경쟁도 펼쳐지지 않는데 그것도 런던이 아닌 한국의 골프대회에서 성화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다양한 의미가 있다. 먼저 올림픽을 노렸다. 런던올림픽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올림픽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반으로 대회를 치를 것이라는 다짐이다. 올림픽을 이용한 대회 마케팅용이기도 하다. 내내 타오르는 성화를 대회장에 설치, 대회 개최를 알렸다. 또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인만큼 정유사의 제품(석유, 가스)으로 대회장을 밝힌다는 의미도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제6회 째를 맞이한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이 116년 역사의 올림픽처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회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의미도 있다. 대회 관계자는 "이 대회를 같은 대회장에서 계속 개최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대표 대회로 만들고 싶다. 또 전통이 있는 대회로 거듭나고자 올해부터 대회 명칭 뒤에 연도(2012)를 붙였다"고 밝혔다. 성화 채화 및 점화는 대회 전날인 14일 프로암대회를 앞두고 열렸다. 구자용 KLPGA 회장이 채화를,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이사가 점화를 했다.
대회 포토콜도 성화대 앞에서 촬영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프로 첫 승을 이 대회에서 거뒀던 이미림(22·하나금융)과 2012년 KLPGA '신데렐라' 김자영(21·넵스),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이예정(19·에쓰오일)이 포토콜에 참가했다. 그러나 성화대에 타오르는 밝은 불빛만큼 환한 미소를 보였던 이들의 희비는 1라운드에서 엇갈렸다.
이미림과 이예정은 15일 끝난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1타를 줄이며 1언더파 7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미림은 2,3라운드를 통해 이 대회 2연패를, 이예정은 시즌 2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시즌 2연승을 기록하며 KLPGA 상반기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자영은 버디 1개를 낚았지만 보기를 4개나 기록하며 3오버파 75타 공동 40위로 부진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버디는 8개를 낚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은 안송이(22·KB금융)이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개인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지난해 신인왕 정연주(20·CJ오쇼핑) 16번 파3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3500만원 상당의 최고급 침대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제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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