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기업 올림푸스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전 사장(CEO) 해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건의 발단은 일본 올림푸스 본사가 방 전 사장을 5일 전격 해임하면서부터다. 올림푸스 본사는 "올림푸스토쿄의 조사를 통해 (방 사장이) 중대한 비위가 적발, 해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해임에 나선 만큼 문제가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 전 사장은 올림푸스 본사의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한국 법인의 장악을 노린 본사의 일방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13년간 CEO로 재직했던 회사에서 '독단경영'이란 말만 내세워 해임을 시킨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방 전 사장의 법무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은 "해임을 통보할 당시에는 위법사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독단경영이 이유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림푸스본사 측은 뚜렷한 방 전 사장의 비리행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올림푸스본사 측은 "추가적인 위법행위 여부 확인과 올림푸스한국의 회사로서의 준법경영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사내 감사를 실시, 감사가 끝나고 공개해야 할 사실이 있다면 신속하게 발표하겠다"
올림푸스측 법무대리인인 법무법인태평양도 "현시점에서 비위행위를 밝히긴 어렵지만 내용을 방 전 사장에게 분명히 통보했다"며 "비위의 경우 일반적인 주총 소집절차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방 전 사장 해임을 두고 올림푸스 안팎에선 그룹 내 경영진의 힘겨루기로 인해 최근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올림푸스가 17억달러에 달하는 회계부정이 적발돼 기존 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된 방 전 사장이 해임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 실제 그는 일본인이 아닌 아시아계 인물로 지난해 올림푸스 본사의 집행임원(등기이사)에 선임되는 등 올림푸스본사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올림푸스한국의 지난해 매출은 1770억원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
CEO 해임 놓고 한-일 공방까지 번지고 있는 올림푸스. 양측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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