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의 컨디션이 궁금하면 그의 다리를 주목하라!'
롯데 박종윤이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9일 인천 SK전까지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3할6푼4리다. 특히 장타가 눈에 띈다. 5경기 동안 홈런과 2루타를 각각 3개씩 추가했다. SK전에서 터진 박종윤의 홈런포를 보면 그의 타격감이 얼마나 좋은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팀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SK 박정배가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때려냈다. 받혀놓고 때렸다고 하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장면. 항상 겸손한 박종윤이지만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솔직히 올해 들어 가장 좋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런 박종윤의 컨디션을 체크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타석에서의 스탠스다.
박종윤은 올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타격폼을 수정했다. 붙박이 1루수로 낙점된 만큼 장타력을 보완하고 약점이었던 높은 공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달라진 것은 오픈스탠스 자세를 취한다는 것. 오픈스태스란 왼손 타자 기준으로 뒤쪽발인 왼발을 홈플레이트에 가깝게 하고 앞쪽발인 오른발을 홈플레이트로 멀리 떨어뜨려 다리를 벌리는 자세다. 변화구 대응에는 약점이 생기지만 투수의 공을 더 확실히 볼 수 있고 타구에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즌 초반은 대성공이었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3할6푼7리였다. 하지만 5월 들어 슬럼프가 찾아왔다. 5월 타율은 2할4리로 초라했다. 이 때 달라진 점이 있었다. 4월 유지했던 오픈스탠스가 무너졌다. 지난해처럼 오른발이 홈플레이트쪽에 더욱 가깝게 붙었다. 박종윤은 "일단 공을 맞히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작년 폼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했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졌던 것이다.
그러던 박종윤이 6월에만 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최근 박종윤의 타격 자세를 유심히 살펴보자. 오른발이 점점 홈플레이트와 멀어지고 있다. 4월에 취했던 극단적인 오픈스탠스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때의 약점을 보완한 폼이 나왔다. 적당히 다리를 벌려 파워와 컨택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한 것이었다.
양승호 감독이 "절대 빼지 않겠다. 자신있게 스윙하라"며 믿음을 보였지만 풀타임 첫 해를 맞은 박종윤으로서는 불안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5월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웬만한 선수라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종윤은 심기일전했고 이제는 롯데의 어엿한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야구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정신력의 산물이었다. 지금의 활약이 당분간은 쭉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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