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정신적 지주 김성철(36)이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김성철은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체육관에 나가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 선수로 뛸 것임을 시사했다. KGC 구단 관계자도 "합의를 마쳤다. 연봉 등 세부조건에 대해서는 만나서 더 얘기를 나눠야 하지만 선수로 뛰게 된 것은 확실하다"고 확인해줬다.
끝없는 고민의 결과였다. 사실 김성철은 시즌을 마친 후 "정상에 섰을 때 내려오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구단에도 자신의 뜻을 알렸고 이상범 감독 역시 김성철의 은퇴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다음 시즌에도 김성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 본인의 뜻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었기 때문. 또 안양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만큼 향후 지도자 생활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할 시기가 지금이라고도 생각했다. 실제로 김성철은 자신의 SNS 소개글에 지금까지의 농구 인생을 정리하는 뉘앙스의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KGC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성철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박찬희와 김보현의 군입대로 전력의 누수가 생긴 KGC는 이정현 외에 외곽슛을 터뜨려줄 슈터가 없는 상황. 이번에 영입한 신인 최현민은 파이팅은 넘치지만 외곽슛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이고 조찬형은 일찌감치 군입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돌아올 신인드래프트 자원 중 김성철의 동포지션인 슈터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결국, KGC는 김성철에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자고 권유했다. 이 감독도 "성철이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결국 김성철은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김성철은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과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팀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자신의 이기심으로 은퇴만을 생각해 본의 아니게 구단에 피해를 준 것 같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유니폼을 입겠다는 마음을 먹는게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린 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 김성철은 "홀가분하다. 남은건 훈련 뿐이다. 유니폼을 더 입게 된 이상 절대 대충하지 않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성철은 지난해 FA로 3년 계약을 하며 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부분에서도 양보를 할 생각이다. 김성철은 "팀이 우승을 했다. 젊은 주축 선수들의 연봉이 많이 올라야하지 않겠나. 샐러리캡이 있기 때문에 연봉이 감축된다 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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