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자는 말을 한 번도 못해봤다."
드라마나 영화 속 '차가운 도시 남자'의 모습으로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이종석. 여자가 먼저 "사귀자"고 애정 표현을 해도 "싫어"라고 차갑게 말할 것 같은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이 의외였다.
그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 때부터 굉장히 내성적이었다. 완전 A형이다. 두 번 정도 연애 경험이 있는데 좋아한다는 표현은 하지만 '사귈래?'라고 말은 못했다. '내일 뭐해?'라고 하고 그냥 만나는 식이었다. 기념일도 한 번도 챙겨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형에 대해선 "키 크고 마른 여자를 좋아한다. 배우 이나영 선배님을 좋아한다. 팬들은 제가 찍은 사진에 이나영 선배님을 합성해서 보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남 앞에 나서질 못하는 성격이라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힘들다"는 그는 최근 큰 '시련'을 맞았다. SBS '인기가요'의 MC를 맡게 된 것. 지난 3일 MC 신고식을 치른 이종석은 여성 댄서와 함께 '트러블 메이커' 춤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종석은 "노래를 듣는 건 굉장히 좋아하는데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요즘 방송 3사의 음악 프로그램을 다 모니터하고 한 톤 높여서 밝게 말하는 말투를 연습 중이다. 매일 음악 방송을 틀어놓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 탁구선수 최경섭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글만 보고 감동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었다"는 그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R2B:리턴투베이스'에도 출연한다. 이 영화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굉장히 어리바리하고 허당기 넘치고 의욕만 충만한 캐릭터다. 굉장히 밝은 역할이라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적응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활약 중이지만, 아직도 이종석을 '뿌잉뿌잉'으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지난 3월 종영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뿌잉뿌잉"이라며 양 주먹을 볼에 댄 채 선보였던 애교가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
이종석은 "촬영할 때도 연습해볼 자신이 없더라. 민망하고 낯간지러워서 연습도 못 해보고 들어갔다. 제발 한 번에 끝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지금까지 '뿌잉뿌잉'을 200번은 넘게 한 것 같다. 행사 성격과 전혀 상관 없는 곳에서도 팬들이 해달라고 그러신다. 여전히 길거리에서 '뿌잉뿌잉이다'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특징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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